조국 전 장관과 부적절 교류 등 이유로 중징계 청구돼
(서울·과천=연합뉴스) 김다혜 이도흔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윤석열 사단’을 비판했던 이성윤(62·사법연수원 23기)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14일 징계위원회를 앞두고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 위원은 이날 오후 2시 검사징계위가 열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건물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사이비 정권을 끝장내고 윤석열 사단을 청산하는 데 최선봉에 서겠다”며 “국회로 가 김건희 종합 특검법을 관철하겠다”고 밝혔다.
조 전 장관이 창당하는 정당에 합류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도 굉장히 중요한 선택지인데 결정된 게 없어서 말씀드릴 수 없다”고 답했다.
자신의 징계 혐의에 대해서는 “부당하다”고 말했다.
징계위에는 이 위원이 직접 출석하지 않고 변호인만 참여했다.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황희석 변호사 등이 변호를 맡았다.
이 위원 측이 기피 신청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징계위원들의 명단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함에 따라 징계위는 이날 결론을 내지 않고 추후 계속 심의하기로 했다.
징계위는 이 위원 측이 일부 징계위원에 대해 기피를 신청하면 기피 여부를 먼저 의결한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원석 검찰총장은 이 위원이 지난해 도서 출간기념행사 등에서 8차례에 걸쳐 검찰 업무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발언을 하고 조 전 장관과 부적절하게 교류해 검사 윤리 강령을 위반했다며 지난달 4일 법무부에 중징계를 청구했다.
검사징계법에 따라 검사에 대한 징계는 해임·면직·정직·감봉·견책으로 나뉘는데, 정직 이상이 중징계로 분류된다.
이 위원은 지난해 9월 6일 당시 현직이던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진행을 맡은 조 전 장관의 신간 ‘디케의 눈물’ 출판기념회에서 “윤석열 사단은 마치 전두환의 하나회에 비견될 정도”, “조 전 장관께서 수사와 재판을 받으시고 엄청난 고초를 겪으시는 걸 그저 바라만 봐야 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이 위원은 2020년 1월∼2021년 6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면서 조 전 장관의 뇌물수수 등 혐의 사건 공소 유지 등을 지휘한 바 있다.
법무부 징계위는 이날 ‘윤석열 검찰총장 찍어내기 감찰 의혹’에 연루된 박은정(52·29기)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의 징계 안건도 심의했다.
박 부장검사는 2020년 법무부 감찰담당관으로 재직할 당시 ‘윤 총장에게 죄를 묻기 어렵다’는 취지의 초안 보고서를 수정하라고 지시하고, 한동훈 검사장(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감찰 과정에서 확보한 법무부·대검찰청 자료를 법무부 감찰위에 무단 제공한 혐의로 앞서 감찰을 받았다.
이 위원과 박 부장검사는 각각 지난달 8일과 이달 6일 사의를 표명했으나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아직 사직서가 수리되지는 않았다.
moment@yna.co.kr, leedh@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