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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40년 지기’도 탈락…’용산 후광’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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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40년 지기'도 탈락…'용산 후광' 없었다
정영환(왼쪽)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제6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권욱 기자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 나설 서울·광주·제주 지역 공천 신청자 중 권영세·이용호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 등 25명을 단수 공천하기로 의결했다. 전략적 요충지인 ‘한강 벨트’를 중심으로 일찌감치 공천을 마무리해 지난 총선에서 야당에 의석을 내준 험지 탈환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반면 관심을 모은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모두 경선 대상으로 올려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 공천 우려 차단에 나섰다. 다만 중량급 인사들이 몰린 지역구의 경우 재배치를 놓고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과열 경쟁과 탈락자 반발 등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는 평가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발표한 서울 지역 단수 공천 19곳 중 15곳은 더불어민주당이 현역 의원으로 있는 험지로 꼽힌다. 이 중 최대 격전지인 한강 벨트 내 지역구 5곳은 일찌감치 단수 공천으로 후보를 확정 지었다. 서울 한강에 인접한 선거구 12곳을 뜻하는 한강 벨트는 수도권 표심의 바로미터로, 지난 21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11곳을 싹쓸이하며 과반 의석의 기반을 마련했다. 원내 1당으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한강 벨트 확보가 필수인 만큼 국민의힘은 경선 없이 서둘러 공천을 마무리해 본선 모드로 돌입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尹 '40년 지기'도 탈락…'용산 후광' 없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권영세 의원(용산·4선)과 원내대표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동작을·4선) 등 검증된 ‘스타 플레이어’를 비롯해 김병민 전 최고위원(광진갑)과 오신환 전 의원(광진을), 장진영 서울시당 대변인(동작갑) 등을 명단에 올려 불필요한 공천 논란을 차단했다는 평가다.

반면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전원 단수 공천 명단에서 제외됐다.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힌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은 당초 서울 강남을 공천을 신청했다가 ‘양지 출마’ 논란에 휘말리며 경기도 내 험지로 재배치가 검토되고 있다. 이승환(중랑을)·여명(동대문갑)·김성용(송파병)·권오현(중·성동갑) 등 대통령실 행정관 출신들은 경선이나 지역구 재배치, 전략공천 등의 과정에서 공천장을 받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 알려진 석동현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은 송파갑 공천이 확정된 박정훈 전 TV조선 앵커에게 밀려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한 채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이 모두 경선 대상에 오른 것을 두고 “헌법 가치에 충실한 분들과 경쟁력 있는 분들이 공천 기준이지, 용산에서 왔는지 당에서 왔는지는 관계없다”며 “시스템 공천을 통해 승률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도 7일 KBS와의 신년 대담에서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의 당내 공천 과정에서 후광이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후광이 작용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대통령실의 후광이라는 게 있기 어려울 것이다.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밖에 ‘동북 벨트’ 서대문갑(이용호)·동대문을(김경진)·강북갑(전상범)·도봉갑(김재섭)·도봉을(김선동)·강동을(이재영), ‘서남권 벨트’ 강서갑(구상찬)·강서병(김일호)·관악갑(유종필)·구로갑(호준석)·구로을(태영호) 등 험지 출마자들도 공천이 확정돼 선거 채비에 돌입한다. ‘보수 텃밭’인 강남 3구에서는 당무감사 1위를 차지한 배현진 의원(송파을)과 조은희 의원(서초갑)이 재선에 도전하게 됐다.

다만 중량급 인사들의 지역구 재배치가 이뤄진 부산·경남과 달리 서울에서는 경선 과열 조짐을 보이는 지역구가 여전해 향후 공천 파동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날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한 김성태 전 의원 역시 강서을 공천 배제로 당과 마찰을 겪은 바 있다.

한편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의 공식 출범일은 당초 15일에서 23일로 한 주가량 미뤄졌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지도부도 구성해야 하고 현역 의원들을 어떻게 배치할지 등 여러 실무적·실질적인 문제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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