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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조국, 민주당 ‘거리두기’에 “제 길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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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찾은 조국, 민주당 '거리두기'에 '제 길 가겠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추모의탑에 분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야권 텃밭인 광주를 찾아 “무도하고 무능한 검찰독재정권과의 싸움의 맨 앞에 서겠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조국 신당’과의 선거 연합에 선을 그은 데 대해선 “제 갈 길을 가겠다”며 독자 노선 행보를 예고했다. 조국 신당이 지난 21대 총선의 ‘열린민주당’ 모델을 따를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총선 대비 행보를 본격화한 모습이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저는 오늘 예전의 조국으로 돌아갈 다리를 불살랐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민주당 선거연합추진단장을 맡은 박홍근 의원이 ‘조국 신당을 선거연합 대상으로 고려하기 어렵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민주당 입장을 충분히 이해한다”며 “그렇지만 저는 뚜벅뚜벅 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거리두기’에 정치권에선 조국 신당이 연합 비례정당에 합류하기보단 열린민주당 전례를 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권 지지층 중에서도 강성 지지자를 겨냥했던 열린민주당은 지난 총선에서 비례대표 의석 3석을 확보한 바 있다.

다만 조 전 장관은 “박 의원이나 민주당 지도부가 저와 같은 점은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독재정권’을 물리치는 것과 민생경제를 회복하는 것에 대해서는 마음이 같을 것”이라고 여지를 남겨뒀다. 다른 정당 및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이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고 동의하는 정당과는 당연히 손잡을 수 있다”고 했다.

전날 고향인 부산에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 전 장관은 이날 광주·전남을 잇달아 방문하는 등 총선을 대비한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광주 국립 묘지엔 지지자 50여 명이 몰려들었다. 조 전 장관은 “전에도 망월묘역을 찾아뵀지만 그때와 마음이 조금 다르다”며 “광주시민을 생각하며 저와 제 가족이 겪은 고통을 다시금 떠올렸다”고 언급했다. 이어 “저와 제 가족, 주변 분들이 수사의 대상이 되면서 뒤늦게 광주시민들께서 40년 넘게 겪은 고통과 분노를 몸으로 이해하게 됐다”며 울먹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광주시민, 대한민국 주권자를 유린하는 세력에게는 한 치도 타협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의 신당 창당 행보를 비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선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범죄 혐의에 대해 왜 수사하지 않았는지부터 답하라”고 날을 세웠다. 아울러 “손준성 검사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왜 해명을 안 하는지부터 답하라”고도 했다. 한 위원장 등 여권은 조 전 장관의 신당 창당 공식화 이후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왔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도 “(조 전 장관은) 1심과 2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받은 피고인 신분”이라며 “총선 출마를 고집하는 건 한 마디로 대한민국의 사법부와 입법부를 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옥현진 대주교와 김희중 대주교를 차례로 예방한 뒤 오후에는 전남 목포의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기린다. 지난 12일엔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양산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바 있다. 조 전 장관은 지역을 돌며 신당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면서도 지역구 출마 여부에 대해선 “지금은 그런 문제를 고민할 때가 아니다. 조만간 신당의 윤곽이 드러난 후 당과 논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광주 찾은 조국, 민주당 '거리두기'에 '제 길 가겠다'
신당 창당을 선언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14일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를 마친 뒤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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