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받고 수천만 원대 피해를 막은 경찰의 활약이 뒤늦게 알려져 시선을 모으고 있다.
해당 소식은 ‘어르신 어디 가세요? 제 딸이 납치됐대요’라는 제목의 영상이 유튜브 ‘대전경찰청’ 채널에 올라오면서 알려지게 됐다.
이 일은 지난 1일 오전 10시 20분쯤 대전 서구 관저동의 한 아파트에서 일어났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할머니가 보이스피싱을 당해 신협으로 3000만 원을 인출하러 갔다”는 내용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80대 여성 A씨의 남편이다. 남편은 외출하는 아내를 배웅한 뒤 수상함을 느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행히 이를 관할 내에서 설 명절 특별방범으로 활동 중이던 서부경찰서 구봉지구대 경찰관들이 신고 내용을 파악한 뒤 발 빠르게 움직였다.
경찰은 A씨의 예상 이동 경로를 수색하면서 금융기관을 탐문하고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는 등 A씨를 추적했다.
이후 경찰은 한 은행 앞에서 통화 중이던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를 약 10분동안 설득한 끝에 피싱 범행임을 인지시키고 집으로 돌려보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채무 관계로 딸이 납치됐으니 몸값 3000만원을 입금하라는 수법에 당한 상태였다. 당시 A씨는 전화를 끊으라는 경찰의 말을 거절한 만큼 피싱 전화를 굳게 믿었다.
이에 해당 사건을 막은 한 경찰 관계자는 “가족을 사칭하는 금전 요구 등은 100% 보이스피싱이니 주의하시길 바란다”며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2006년에 최초 발생한 보이스피싱은 전화 음성(voice)으로 개인정보를 탈취하고, 메신저피싱은 문자나 SNS를 이용하여 피해자를 기망, 휴대폰에 악성 앱 등을 설치하게 해 재산상 이익을 취하는 사기 범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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