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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기호 3번’ 쟁탈전…개혁신당·위성정당·녹색정의당 각축(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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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공천서 탈락한 현역의원 ‘이삭줍기’ 노려…”양정숙 모시고 싶어”

위성정당에 ‘의원꿔주기’ 재현될듯…’6석’ 녹색정의, 위성정당 합류 여부 변수

개혁신당 첫 최고위원회의
개혁신당 첫 최고위원회의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개혁신당 이준석 공동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차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금태섭 최고위원, 양향자 원내대표, 이낙연 공동대표, 이 대표, 조응천, 김종민 최고위원. 2024.2.13 hama@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한주홍 기자 = 오는 4월 10일 열리는 22대 총선에서 정당 기호 ‘3번’을 차지하기 위한 쟁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유지됨에 따라 여야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 창당에 나섰고, 양당에서 빠져나온 제3지대 4개 정치세력이 개혁신당으로 뭉치면서다.

이번 총선도 지난 총선 때처럼 정당 난립이 예상되는 가운데 투표용지 상단을 누가 차지하느냐는 선거 성적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정당 기호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3월 22일)의 정당별 의석수를 기준으로 해 정해진다.

현재 더불어민주당(164석)과 국민의힘(113석)에 이은 원내 3당은 6석을 보유한 녹색정의당이다.

하지만 후보자 등록 마감일이 1달도 넘게 남은 만큼 각 정당이 기호 3번 자리를 놓고 눈치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의욕적인 곳은 개혁신당이다.

현역 4명(이원욱·김종민·양향자·조응천)을 보유하고 있어 현시점에서 3당 지위에 가장 가깝다.

이들은 거대 양당의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의원들이 합류하면 기호 3번으로 선거를 치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 ‘중진 희생론’이, 민주당에서 ‘윤석열 정권 탄생 책임론’이 힘을 받는 상황을 내심 반기며 잠재적 이탈 예정자 등에게 벌써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지난 9일 인터뷰에서 금주 중으로 “6∼7석 까지 늘어날 계획을 확신한다”며 “기호 확정 시기가 되면 교섭단체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재 국민의힘과 민주당 의원들 모두와 소통 중”이라며 “양당에서 공히 불공정 공천이 진행될 조짐이라 3월 중순이면 20석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개혁신당이 의원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황보승희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을 개혁신당이 영입한다는 설도 나돌았다.

이와 관련, 이낙연 대표는 이날 전남 CBS에 “황보승희 의원은 (영입 대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며 “양정숙 의원은 (재산 축소 신고 혐의와 관련해) 법원에서 완전히 무죄로 끝나 그런 구설수에서는 벗어났기 때문에 저희가 모시고 싶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명절 인사하는 녹색정의당
명절 인사하는 녹색정의당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설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광주송정역에서 녹색정의당 강은미 의원과 당 관계자들이 귀성객에게 명절 인사하고 있다. 2024.2.8 iso64@yna.co.kr

거대 양당이 위성정당에 얼마나 많은 의원을 보내느냐도 기호 3번 쟁탈전의 변수다.

지난 2020년 20대 총선 당시에도 거대 양당은 유리한 정당 기호를 차지하기 위해 위성정당에 ‘의원 꿔주기’를 했고 정치적 ‘꼼수’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제1당이었던 민주당과 제2당이었던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별도의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았고, 각각 비례용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비례 선거 투표용지에선 기호 1, 2번이 사라졌고, 현역 의원 20명이었던 민생당이 기호 3번을 받아 투표용지에서 가장 위 칸을 차지했다.

미래통합당에서 17석을 지원받은 미래한국당은 기호 4번, 민주당으로부터 8석을 받은 더불어시민당은 기호 5번을 각각 배정받았다.

현재 3당인 녹색정의당의 움직임도 관심이다.

녹색정의당은 민주당이 주도하고 새진보연합이 참여를 선언한 위성정당인 야권 통합형 비례정당의 합류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ses@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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