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비수도권 첫 민생토론회 개최
경제·복지·교육 ‘3대 민생패키지’ 추진
부산특별법 제정·산은 조속 이전 약속
동래시장 찾아 “부산·동래 위해 열심히 뛰겠다”
부산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시대를 열어갈 가장 중요한 한 축이 바로 부산”이라며 △경제(사회간접자본·일자리·투자) △복지(문화체육·의료·생활편의) △교육(인재양성·특화교육) 등을 연계한 ‘지방시대 3대 민생패키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 부산을 남부권의 중심축으로 육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 부산시청에서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를 주제로 11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지역 균형발전으로 지방시대를 열어 합계 출산율 1.0을 회복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고 우선적인 국정목표”라며 이같이 밝혔다. 수도권이 아닌 지방에서 민생토론회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은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우선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을 제정하겠다”며 “부산의 금융 물류특구와 투자진흥지구를 지정해 입주 기업에 대한 재정·세제 지원 등을 강화하고, 자율적인 교육 환경을 조성해 인재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부산을 글로벌 물류·금융·첨단산업의 거점 도시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글로벌 허브 도시 특별법은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글로벌허브도시 조성 및 경쟁력강화 위원회’를 구성해 5년 단위 종합 계획과 연도별 시행 계획을 세우고 중·장기적인 부산의 발전 기반을 마련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어 대선 공약이었던 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조속히 추진해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이끄는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우선 산업은행 동남권 본부에 기능과 인력을 보강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산업은행 개정 이전이라도 실질적인 이전 효과가 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가덕신공항 △북항 재개발 △경부선 지하화 △센텀2지구 개발 등 지역 숙원 사업 해결도 거듭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가기 위해서는 산업과 일자리만으로는 부족하다”며 “교육·의료·문화를 비롯한 지역의 정주 여건을 확 바꿔서 삶의 질을 확실하게 높여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교육과 관련해선 “지역이 주도하는 교육발전특구를 만들어 지역에서 양질의 교육을 받은 인재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며 자율형 공립고등학교, K-팝 고등학교, 항만물류고등학교 등 부산에 맞는 특성화 학교 설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의료와 관련해선 “아동을 위한 공공보건의료 체계가 더욱 두터워질 수 있도록 부산 어린이병원 건립을 중앙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문화와 관련해선 “부산은 영화와 야구라는 매우 활기찬 문화 자산을 가지고 있다”며 “낙후된 사직구장과 구덕운동장의 재개발을 중앙정부가 지원해서 부산은 물론 대한민국 스포츠 문화산업 발전의 교두보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또 “부산의 상징과도 같은 영화산업을 지역문화 발전과 원도심 부흥의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싱가포르를 벤치마킹하되 너무 똑같이 가려고 하면 안 된다”며 “부산은 반경 100㎞ 이내 첨단산업 단지와 기업들이 즐비해 있다. 금융이나 물류만 잘 보완하면 첨단산업과 아울러서 싱가포르하고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민생토론회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은 지역 민심을 청취하고 위해 부산의 대표 전통시장 중 하나인 동래시장을 찾았다. 윤 대통령이 동래시장을 방문한 건 취임 이후 처음이자, 대통령 후보 시절에 이어 두 번째다. 윤 대통령이 부산 전통시장을 찾은 건 지난해 12월 6일 국제시장 일원을 방문한 지 두 달여 만이다.
윤 대통령은 부산 시민들과 상인들을 향해 “2년 만에 동래시장에 다시 왔는데, 이 부산과 동래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 자나깨나 국민 여러분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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