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차관, 의료계가 제기한 ‘악소문’에 “우리 딸은 국제반” 일축
홈페이지에 팩트체크 자료 게시·브리핑서 조목조목 반박 ‘적극 대응’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오진송 기자 = “저희 딸은 국제반입니다. 국내 입시와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이 13일 브리핑에서 자신의 자녀와 관련한 악의적인 소문을 반박하면서 한 말이다.
27년 만에 의대 입학 정원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복지부가 의대 증원과 관련한 가짜 뉴스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박 차관은 이날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브리핑에서 “차관님 자녀가 올해 수험생이라서 올해 의대 증원을 2천명씩이나 하려고 한다는 소문에 대해 말해달라”는 질문에 자신의 딸과 의대 증원 추진은 관계가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딸이 고3인 것은 맞다. 학교는 밝히지 않겠지만 지금 국제반이다”라고 밝히며 “복지부 차관이 이 중요한 결정을 혼자 다 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허탈한 듯 웃었다.
박 차관이 자녀의 진학을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한다는 악의적인 소문은 의료계를 중심으로 퍼져왔다.
대한의사협회(의협) 차기 회장 후보 중 한명인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차관이 과거에 딸과 관련해 쓴 페이스북 글을 캡처해 올리면서 “아…박민수 차관님 금쪽같은 따님이 올해 고3이었구나… 그런거였구나…”란 글을 쓰기도 했다.
복지부는 지난 설 연휴 때부터 의대 증원의 당위성을 밝히고 의료계의 반대 논리에 반박하기 위해 홈페이지(www.mohw.go.kr)에 주요 현안 팩트체크 자료를 게시하고 최근 발표한 필수의료 정책패키지 내용을 소개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도 박 차관은 ▲ 의대증원 발표는 선거용이다 ▲ 필수의료 개혁은 의사를 죽이거나 노예화하는 정책이다 ▲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강경대응이 사태를 악화시킨다 ▲ 의대 증원은 찬성하지만 2천명 증원은 너무 많다 ▲ 의사가 늘면 진료비 지출이 급증하고 건보재정이 파탄 난다 등 5가지 주장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특히 의대 증원 폭이 너무 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2000년부터 2026년까지 351명을 감축한 뒤 19년간 정체했다. 감축하지 않았다면 2025년에는 6천600명, 2035년에는 1만명이 넘는 의사가 더 배출될 것”이라며 “너무 많이 늘리는 게 아니라 너무 늦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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