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승만 업적을 다룬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을 평가하는 발언을 내놨다. 그러자 민주당은 “충격적”이라며 윤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TV조선은 “누적 관객 30만 명을 돌파하며 다큐멘터리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흥행하고 있는 영화 ‘건국전쟁’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우리나라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대한민국 건국 과정과 그 중심에 서있었던 이승만 대통령에 관한 진실을 담아낸 작품”이라며 이같이 평가했다는 것.
TV조선은 윤 대통령이 “건국 당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선각자가 방향을 잡았고, 6·25 전쟁 이후 나라가 망할 뻔 한 것을 각고의 노력으로 여기까지 왔다”며 “이런 나라를 잘 지켜서, 자유와 번영의 나라로 만들어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한민수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독재와 부패, 부정선거로 4·19혁명에 의해 쫓겨난 이승만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번영의 길로 들어서게 했다는 황당무계한 주장에 현직 대통령이 동참한 것은 충격적이다”라고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극우 유튜버들의 극우적 주장에 경도되더니 이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을 복권시키려고 하느냐? 윤석열 대통령의 왜곡된 역사 인식에 입을 다물 수 없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향하는 정치는 자유민주주의의 탈을 쓴 독재냐?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역사의 죄인인 이승만 전 대통령을 추앙하는 건국전쟁을 보고 상찬할 수 있느냐”라고 거듭 비판했다.
한 대변인은 “이승만 전 대통령은 광복 후 친일파 청산을 가로 막고 오히려 이들을 정권 유지의 기반으로 삼은 장본인”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이승만 전 대통령을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하고 이승만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다큐 영화를 상찬한다고 해서 거짓된 역사가 진실이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3월 3·1절 기념식 행사 배경에 이승만 사진이 없자 “왜 그런 분이 이런 평가를 받아야 하느냐, 상해 임시정부의 초대 대통령이자, 대한민국의 초대 대통령인 이 전 대통령을 어찌 누락할 수 있느냐”고 행정안전부를 질책했다는 언론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국가보훈부는 이달(1월)의 독립운동가로 이승만을 선정하고 “이승만은 1919년 상해에서 대한민국임시정부 대통령을 역임하였고, 주미외교위원부 위원장으로서 한인자유대회 개최와 한미협회 설립 등의 활동을 하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평가한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은 지난 1일 개봉해 현재 누적관람객 수 30만 명을 넘어서면서 흥행 중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여권 인사들이 영화를 관람하고 평을 내놓으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한 위원장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게 된 중요한 결정을 적시에 제대로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했고, 나경원 전 의원은 “정권교체를 크게 실감할 수 있었던 부분이 이승만 전 대통령에 대한 기억과 평가가 아닐까 한다”고 주장했다. 원희룡 전 국토부장관도 페이스북에 “이승만 대통령은 우리 역사상 가장 성공한 조약으로 평가받는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이끌어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는 ‘한강의 기적’을 이뤄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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