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에 목숨을 잃은 배달 기사를 위해 동료들이 나섰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의 라이더 노동조합 ‘라이더유니온지부’가 13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만취 벤츠녀’의 엄벌을 바라는 탄원서 1500장을 접수했다.
라이더들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탄원서 쓰기에 동참했다.
이들은 일명 ‘만취 벤츠녀’로 불리는 강남 음주운전 사망 사고 가해자 DJ 예송(안예송)을 처벌해달라고 촉구했다.
예송은 지난 3일 오전 4시 3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술을 마시고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 배달 기사 A(54)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혼자서 아들을 키우고 있던 싱글 대디였다.
당시 예송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08%를 초과했다.
라이더 유니온은 지난 4일 사건 현장 인근에서 추모식을 열고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라”라고 외쳤다.
라이더 유니온은 기자회견에서 “SNS과 일부 언론은 이번 사건의 키워드로 벤츠, 여성, DJ, 비숑 등을 앞세워 언급하고 있다”며 “이런 행위가 자칫 사건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는 설 연휴기간 실시한 긴급 실태조사의 결과도 전했다.
조사에 응한 라이더 40명 중 30%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음주사고를 경험했다”고 답했다. 근무 중 음주운전자를 본 적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60%나 됐다.
라이더 유니온은 향후 라이더 음주운전감시단을 결성해 근무 현장에서 음주운전 의심 사례를 적발하고 제보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예송은 어머니를 통해 피해자 측에 사과 입장을 전했다.
예송은 “그 어떠한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고인과 유가족분들께 드린 아픔을 평생 가슴 속에 안겠다”라고 사과했다.
예송은 “당시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많은 사람이 차 주변으로 모여 저도 차에서 내렸고 이후 강아지가 너무나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며 강아지만을 챙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예송은 “저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며 그 슬픔과 빈자리를 잘 알고 있다. 제가 한 가정에 그런 슬픔을 드렸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며 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JTBC ‘사건반장’은 한 제보자로부터 들은 말이라면서 “예송의 아버지는 살아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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