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투리공간에 정원…숲·정원·하천 잇는 ‘그린로드’ 조성
(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서울 성동구(구청장 정원오)는 관내 곳곳에 일상 속 정원을 만들고 녹지공간을 연결하는 ‘정원도시 성동’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도시 경쟁력을 높이려면 생활권 내 녹지 인프라 확충이 필요한 추세를 반영한 조치다.
그간 구는 대현산 장미원 조성, 마장마을마당 조성 등 생활권 녹지공간 확충 사업은 물론 학교 유휴부지를 활용한 자연 생태학습 공간인 ‘에코 스쿨’ 조성, 하천 생태복원·녹화사업 등을 추진한 결과, 공원은 모두 100곳(면적 308만4천399㎡)으로 약 10년 전보다 20곳 늘었다.
하지만 1인당 도보 생활권 공원은 10.08㎡로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라고 구는 판단했다.
이에 구는 공간·자연·연결·사람 등 4가지 전략으로 ‘정원도시 성동’ 조성에 나선다.
도심 자투리 공간에 정원을 조성해 녹지공간을 채우고, 하천·산 등 자연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단절된 녹지공간을 연결하는 동시에 주민과 함께하는 문화프로그램까지 연계한다.
오는 4월에는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정원도시 조성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6월에는 비전과 주요 추진전략을 발표하는 ‘정원도시 선포식’을 열 예정이다.
사업 내용을 보면 주민이 5분 안에 정원을 누릴 수 있도록 일상 생활권 정원을 조성한다. 도심 재개발을 통해 근린공원·어린이공원을 추가 조성하고 공공기관 앞 공지와 집주변 마을마당, 빈집 등 자투리 공간에 특화정원을 만든다.
서울에서 가장 긴 수변(14.2km)을 접한 강점을 활용해 거주지와 가까운 하천을 자연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한다. 청계천 생태복원·녹화를 통해 천변 자연성을 회복하도록 정비하고 중랑천변 공지는 힐링 정원으로 꾸민다.
집 근처에서 더 쉽고 빠르게 녹지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그린로드’를 만들어 숲·정원·하천을 잇는다. 가로수 정비 및 띠 녹지 확충을 통한 녹지 접근성 강화, 각종 개발사업과의 연계를 통한 녹지 확보 등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단절됐던 하천 접근로를 개선한다.
보행로에는 휴식 공간의 역할도 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가로정원을 조성한다.
무학봉근린공원에 조성된 무장애길은 응봉근린공원(응봉산, 금호산)으로 확장해 누구나 정원과 만날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반려 식물을 소재로 한 원예 프로그램과 마을정원사 양성 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관내 자연 자원을 활용한 유아숲, 숲해설, 숲치유 등 구민 힐링 프로그램을 지속해 운영한다.
성수동 일대에는 지역 유명 기업과 협업으로 공개공지를 활용한 정원을 만들 방침이다.
정원오 구청장은 “정원도시 조성 사업을 통해 주민들이 집 앞에서 녹색 여가를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며 “다양한 즐길 거리가 가득한 정원이 곳곳에 마련돼 주민이 힐링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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