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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무역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국과의 교역에서 4년래 최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외화고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통일연구원의 ‘2023년 북한의 대중무역 실태와 그 함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2억 9000만달러에 그친 반면 수입은 20억 3000만달러로 무역적자는 17억 4000만달러에 달했다. 적자 규모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23억 7000만달러 적자) 이후 최대다. 보고서는 한국무역협회에서 발표한 2023년 중국 무역통계를 이용해 북한의 대중무역 실태를 분석했다.
세부적으로 북한은 중국에 가발·인조속눈썹을 가장 많이 수출했다. 전체 수출액의 57.5%에 달하는 1억 6700만달러어치를 팔았다. 대북 제재가 강화된 2018년 이후 단일 품목의 연간 수출액이 1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고서는 “북한은 대북 제재 강화로 주요 수출품의 수출을 중단한 이후 새 주력 상품 발굴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가발·인조속눈썹 수출의 급증은 당국 입장에서는 고무적인 변화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합금철이 3200만달러, 텅스텐이 2600만달러, 전기에너지가 2200만달러로 뒤를 이었다.
중간재 수입 품목을 보면 섬유·직물이 2억 5800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플라스틱제품이 2억 1200만달러, 가발재료가 1억 7100만달러 순이었다.
보고서는 “북한의 외환보유액 규모가 수십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제재 하에서 북한이 지난해와 같은 혹은 그 이상 규모의 무역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을 장기간 버텨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앞으로도 사이버 금융범죄, 특히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등 불법적 방법을 통한 외화 획득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이므로 국제사회는 철저히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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