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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여야 사령탑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선거 성적표와 이들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총선이 2027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 초입에 치러지는 전국단위 선거이다보니 승패에 따라 여야 대권주자들의 명운이 엇갈릴 수 있어서다.
12일 여권 차기 잠룡 가운데 최대 기대주는 단연 한동훈 위원장이다.
법무부 장관이었던 지난해부터 여권 잠룡으로 분류됐던 한 위원장은 ‘여당의 리더’이자 ‘총선 지휘관’으로 정치에 입문했다. 더욱이 여의도 정치권을 향해 쇄신 시리즈를 연일 내놓는 한 위원장의 말과 행보 하나하나가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그의 정치적 입지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그가 여당 총선 승리를 이끈다면 정치적 능력까지 인정받아 향후 여권의 독보적인 대선주자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패장이 된다면 그 책임을 온전히 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위원장도 지난 7일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총선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당연히 비대위원장 직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승리한다면 떠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여당이 총선에서 승리한다면 한 위원장은 강력한 미래권력 후보가 되지만, 반대는 퇴장”이라고 예상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도 “한 위원장은 총선에서 진다면 완전히 끝난다. (당 내에) 뿌리가 없는 사람이라 그렇다”며 “이긴다면 1년에서 1년 6개월가량 휴지기를 가지고 대권 레이스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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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이재명 대표도 이번 총선이 그의 운명을 가를 최대 변곡점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가 제시한 총선 목표 의석은 151석, 과반 의석 달성과 원내 1당 사수다. 민주당이 151석을 달성한다면 이 대표 체제는 총선 후 열릴 8월 전당대회까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반면 민주당의 패배는 이 대표의 급격한 영향력 상실로 이어질 수 있어 보인다. 특히 대선과 지방선거에 이은 세번째 패배라는 점에서 야당에 미치는 충격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김 교수는 “민주당은 눈에 띄는 대선주자가 이 대표뿐인 상황이 최악”이라며 “만약 진다면 이 대표는 굉장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 대통령 선거가 3년이나 남은 만큼 민주당 전체를 볼 땐 차라리 빨리 져서 새로운 인물이 부각되는 게 나을 수 있다”고도 분석했다. 신 교수는 “이 대표는 과반을 못하면 진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사법리스크가 가시화될거라 굉장히 힘들어질 수 있다”고 봤다.
총선 후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이나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승리하는 쪽도 탄탄대로는 아닐 것”이라며 “총선에서 지는 쪽은 빨리 정치 무대에서 퇴장하는 것이고, 이기더라도 대통령 임기를 고려할 때 신중하게 자신의 색을 보여줘야 한다는 어려운 시간이 예고돼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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