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불평등이 명절 스트레스의 주된 원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뉴시스는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전기택 박사의 의견을 전했다.
전 박사는 명절 스트레스가 반복되는 원인에 대해 “남녀 간 가사 분담이 평등하게 이뤄지지 않는 게 가장 크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이혼 통계 자료에 따르면 설 명절 이후인 2~3월, 추석 명절 이후인 10~11월의 이혼 건수가 그 전달보다 평균 10% 이상이나 많다.
전 박사는 “평상시 가정이나 학교, 전체 사회적으로 가사가 여성만의 일이 아니고 남성과 여성이 함께 하는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하는데, 그런 인식이 충분히 확산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같은 명절 스트레스는 결혼 자체를 꺼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고 결국 간접적으로 저출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결혼 이후 남녀 간 평등한 가사 분담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여성 입장에서는 출산 자체를 꺼릴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박사는 명절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는 대안도 같이 제시했다.
전 박사는 “가정 내에서 부모들이 성별과 무관하게 가사를 같이하는 문화를 확산해야 한다. 부모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에서도 남녀가 가사를 분담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 또 사회적으로 여러가지 노력이 기울여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통계청 조사 결과를 보면 2022년 기준 부부 중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과 아내 모두 20%에 불과했다.
성인의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019년 기준 남자가 56분, 여자가 3시간 13분이었다.
맞벌이 부부여도 남편의 가사 노동 시간은 54분, 아내는 3시간 7분으로 여전히 여성의 부담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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