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펫)을 가족처럼 대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관련 시장 선점을 위한 전자업계의 다양한 시도가 잇따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해 모바일 기기 구매를 유도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을 위해 기능 업그레이드를 제공하는 등 포섭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KB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2022년 말 기준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가구’는 552만가구다. 2020년 말 536만가구와 비교해 2.8% 증가했다. 대한민국 인구 5175만명 중 1262만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셈이다. 국내 반려동물 산업 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8조원에서 연평균 14.5% 성장해 2027년에는 15조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스타벅스와 협업해 ‘갤럭시S24 시리즈’를 반려동물과 함께 특별하게 체험할 수 있는 ‘갤럭시 스튜디오 펫(Pet)’을 2월 6일부터 3월 10일까지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에서 운영한다. 펫팸족을 겨냥한 펫 맞춤형 놀이공간과 포토 스팟에서 갤럭시S24 시리즈의 인공지능(AI) 및 카메라 기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꾸몄다.
‘어질리티&트랙존’에서는 장애물을 넘고 트랙을 달리는 역동적인 반려동물의 모습을 ‘싱글 테이크’로 촬영해 AI가 생성하는 베스트 포토, 하이라이트 영상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프로필 포토 부스’에서는 펫도 인식하는 갤럭시S24 시리즈의 인물 모드 기능으로 반려견의 프로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생성형 편집’ 기능을 활용해 보다 완벽한 ‘견생샷’을 완성해준다.
방문객들이 스타벅스 북한강R점의 모든 공간에서 갤럭시S24 시리즈를 자유롭게 체험할 수 있도록 ‘갤럭시 투고(Galaxy To Go)’ 서비스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삼성닷컴에 펫 특화 가전과 반려동물 양육에 필요한 사료, 용품 등을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올인원 쇼핑 플랫폼 ‘펫 케어 스토어’를 오픈했다.
삼성전자는 ▲내장된 카메라로 반려동물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비스포크 제트봇 AI ▲반려동물로 인한 알러젠, 얼룩, 냄새 등을 효과적으로 제거해주는 비스포크 그랑데 AI ▲펫 맞춤 청정 기능을 탑재한 비스포크 큐브 Air 펫케어 ▲견종에 맞춰 쾌적한 온·습도로 조절하는 비스포크 무풍에어컨 ▲반려동물용 영상 원격 재생 기능을 지원하는 TV 등 스마트싱스 앱과 연계한 다양한 펫 케어 특화 가전을 한데 모아 펫 케어 스토어에 선보였다.
펫 가전 외에도 타사 스마트 제품까지 스마트싱스와 연동할 수 있다. 펫 푸드 및 솔루션 전문 업체와 협업해 수의사의 자문을 기반으로 반려동물 교육·훈련 서비스를 지원하는 펫 컨설팅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LG전자는 펫케어 모드를 앞세운 가전 신제품을 꾸준히 출시 중이다. 1일 LG전자가 출시한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360도 공기청정기와 에어로타워 신제품에는 반려동물 케어 기능이 담겼다.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360˚ 공기청정기 UV살균’은 기본 탑재된 공기청정 G 필터에 원하는 기능을 강화하는 특화 필터를 추가로 적용할 수 있다. 반려동물의 냄새를 거르는 ‘펫 특화필터’, 고양이·강아지 알레르겐 등 알레르기 유발물질을 거르는 ‘알레르겐 특화필터’가 펫팸족의 관심을 끄는 기능이다.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에어로타워 UV살균’은 반려동물과 함께 지내는 공간을 보다 강하게 청정하는 ‘펫 모드’를 LG 씽큐 앱에서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LG전자가 지난해 12월 출시한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정수기 라이트온(Light-On)’은 반려동물의 식수를 갈아줘야 할 때 등 물이 필요한 시간에 ‘알람등’을 설정하는 기능을 적용했다.
지난해 초 반려동물 친화 에어컨도 출시했다. ‘LG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에어컨’은 더운 여름철 집에 홀로 남은 반려 동물을 위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 ‘펫케어모드’ 기능이 탑재됐다.
이 기능은 실내 온도가 설정값에 도달하면 반려 동물이 덥지 않도록 냉방을 켜주거나 LG 씽큐 앱을 통해 원격으로 에어컨을 가동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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