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의 딸기 삼매경이 본격화하고 있다. 제과업체는 딸기맛 제품을 앞다퉈 내놨고 호텔, 카페, 편의점 등도 제품에 딸기를 활용하지 않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는 이번 봄 신상품으로 ‘딸기 디저트에 퐁당’ 아이스크림 세 종류를 한정 발매할 예정이다. 기존 아이스크림에 딸기 맛을 입힌 것으로 돼지바 딸기 요거트 맛과 찰떡아이스 딸기라떼, 월드콘 딸기 마카롱 맛이 출시될 예정이다.
앞서 이 회사는 작년에 캐릭터 잔망루피와 손잡고 봄맞이 빙과로 옥동자와 티코, 셀렉션 딸기 맛을 한정 발매한 바 있다. 올해는 단순한 딸기 맛이 아니라 요거트와 마카롱 등을 활용해 고급화를 시도한다.
팔도는 다가오는 봄을 맞아 ‘딸기 맛 팔도비빔면’을 한정 출시했다. 딸기 스프가 들어간 ‘팔도비빔면 봄 에디션’으로, 200만 개를 내놨다.
편의점들의 딸기 대전도 한창이다. CU는 딸기 철을 맞아 대형마트처럼 산지 직송 제품을 선보였다. 망그러진 곰 캐릭터와 손잡고 발매한 딸기 샌드위치는 샌드위치 카테고리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GS25는 국내 스마트팜 기업과 손잡고 딸기 샌드위치를 출시했다. 딸기 샌드위치는 2015년 처음 출시한 이후 매년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만 짧게 판매하는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2000만 개가 넘게 팔렸다.
세븐일레븐도 충청남도와 전라남도에서 생산된 국내산 딸기 3종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의 딸기 매출은 최근 몇 년 새 두 자릿수씩 증가하고 있다. 이마트24도 ‘딸기페스타’를 열고 60종의 딸기 관련 상품에 대해 ‘1+1′ ‘2+1′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딸기 뷔페의 인기도 여전하다. 애슐리퀸즈는 딸기 디저트 뷔페 살롱 드 스트로베리 축제를 2월 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 빕스도 지난달 30일부터 딸기 디저트 등 신메뉴를 추가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비싼 호텔 뷔페보다 훨씬 가격 접근성이 좋아 인기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올해 호텔 딸기 뷔페 가격은 1인 10만원을 넘긴 곳도 나왔다. 롯데호텔 라세느 딸기 뷔페는 1월 가격이 11만5000원으로 전년 8만9000원보다 약 29% 올랐다. 다른 특급호텔 뷔페 가격도 1인 9~10만원에 육박한다. 높은 가격에도 주말 예약이 모두 마감되는 등 수요가 넘친다.
카페도 딸기 음료를 선보이지 않은 곳이 없다. 차(茶) 브랜드 공차는 새해를 맞이해 ‘딸기 바닐라 쥬얼리 밀크티’, 딸기 블라썸 밀크티’, ‘딸기 블라썸 스무디’ 총 3종의 신메뉴를 출시했다.
유통업계가 딸기 경쟁을 하는 것은 겨울철 매출 견인 효과를 톡톡히 내주기 때문이다. 일례로 할리스는 이번 시즌 생딸기 음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딸기는 국민 ‘최애’ 과일이라 호불호 없이 인기가 좋고 활용도가 높다. ##이마트##에 따르면 2019년만 해도 연간 기준 과일 매출 1~2위는 사과와 감귤이었지만, 2021년부터는 딸기가 매출 1위 과일에 올랐다.
여기와 지난해와 올해 딸기 가격이 금값이 되면서 역설적으로 딸기 상품 인기가 더 올라갔다. 딸기 설향 2kg 가격은 경매가 기준 지난 2일 3만6449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41% 오른 것이다.
딸기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는 폭염과 폭우가 꼽힌다. 재배 농가 고령화와 관리비 상승으로 전체적 재배면적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줬다.
관련 업체들은 통상 3~4개월 전부터 각 딸기 농가와 계약하거나 입찰을 통해 딸기를 수급한다. 품질이 좋은 딸기를 안정적으로 얻기 위해서다. 딸기 가격이 올라도 일반 소매가보다 훨씬 저렴하게 딸기를 수급해 사용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딸기는 호불호가 없고 조화로운 과일이라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한다. 딸기를 활용한 제품에 훨씬 관심도가 쏠린다”면서 “제철 마케팅 효과도 작용한다. 지난해와 올해는 딸기 가격이 폭등해 딸기 제품 인기가 더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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