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국민의힘 부산 중·영도 국회의원 예비후보
“7선 힘으로 예산 대거 확보·국회 규율 반장 역할”
“봉래산 터널 조기 개통·대관람차 ‘부산아이’ 설치”
“무소속 출마?, 부당하다면 저항해야 하지 않겠나”
“제가 영도 사는데, 그동안 몇 번 찍었심니데이” “테레비(TV)에서 많이 봤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옆집 아저씨 같네예” “(공천은) 결정났습니꺼?”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 첫날인 9일 오후 6시 30분, 22대 총선 부산 중·영도 출마를 선언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가 부산 중구 남포동 부산국제영화제(BIFF) 거리를 훑자 상인들과 주민들이 쏟아낸 반응이다.
김무성 국민의힘 중·영도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특유의 너털웃음을 지으며 “안녕하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화답했다. 20대 청년 무리가 다가와 “아버지가 억쑤 좋아하심니더”라며 셀카를 요청하기도 했다. 김 예비후보는 남포동 명물 간식인 씨앗호떡도 사먹고, 달고나 뽑기도 했다.
일부 상인들이 “여기 오시는 손님들이 많이 불편해 하시는데, 공중화장실을 많이 설치해달라”, “비프(BIFF) 광장을 살려야 한다. 재밌는 축제를 기획해 달라”고 요구하자, 김 예비후보는 “어려운 일 아니다. 내가 해결하겠다”며 약속했다.
이날 지역 저녁 인사에 동행한 김 예비후보의 부인 최양옥 여사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최 여사는 김 예비후보에게서 한 발짝 떨어져 걸으며 상인들과 주민들에게 일일이 직접 선거 명함을 나눠주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보승희 의원(무소속)의 탈당과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중·영도엔 김 예비후보 외에 조승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실 비서실장(차관급), 이재균 전 국회의원, 최영훈 전 동아일보 편집국장 등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국민의힘 공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중·영도가 본선보다 경선이 치열한 지역이라는 이야기가 나오지만, 부산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데다가, 문 전 대통령의 모친이 생전에 영도에 거주한 만큼, ‘보수정당 텃밭인 시절은 지났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또 영도의 경우 제주도나 호남 지역에서 넘어온 외지인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지난 21대 총선 당시 황보승희 미래통합당 후보(51.86%·4만7436표)와 맞붙었던 김비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4.91%(4만1085표)를 얻어 6.95%p 차이로 패배했다.
김 예비후보가 남포동 거리 인사 일정에 돌입하기 전 영도 대교동에 위치한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지역 민심, 주요 공약, 각오 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영도다리 초입부터 김 예비후보의 큼지막한 사진과 ‘정치질서 바로잡고 예산 많이 가져오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박힌 빨간색 현수막이 눈에 띄었다.
김 예비후보는 주요 공약으로 ‘봉래산 터널 조기 개통'(영도)과 대관람차 ‘부산 아이'(Busan Eye) 설치(중구)를 내세웠다. 영국 런던의 랜드마크인 대관람차 ‘런던 아이'(London Eye)처럼 ‘부산 아이’를 중구의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신속한 재개발·재건축을 위해 ‘산복도로 고도 제한 해제’ 등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관광산업 및 상권 활성화, 도시재개발 등을 통해 인구 유출과 지역 쇠퇴를 겪고 있는 원도심 중·영도를 재도약시키겠다는 것이다.
부산에서 6번의 국회의원을 지낸 김 예비후보는 2013년 4·24 재·보궐 선거에서 영도에 출마해 당선됐고, 20대 총선 땐 중·영도에서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21대 총선에선 불출마했다. 김 예비후보는 지난달 15일 부산시의회에서 “민주주의가 후퇴하고 정치와 국회의 품격이 타락해서 국민들께서 보시기에 정치와 국회가 나라를 망치는 만악의 근원이 되어버린 현실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Q. 선거 슬로건은 무엇인가.
“국회의원 특권을 모두 없애겠다’와 ‘예산을 대거 확보해 지역 현안을 속 시원히 해결하겠다’이다. 내가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면, 7선이다. 22대 국회에서 최다선이 되는 데다가, 나이도 (앞에서) 서너 번째가 되니까 ‘국회 규율 반장 역할을 하겠다’, ‘여야를 막론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바로 잡겠다’는 이야기를 지역에 많이 하고 다닌다. 또 예산도 초선보단 7선이 훨씬 더 많이 가져올 수 있지 않겠나.”
Q. 주요 공약은.
“영도는 ‘봉래산 터널 조기 개통’, 중구는 ‘대관람차’ 설치다. 영국 런던의 관광명소인 대관람차 ‘런던 아이'(London Eye)처럼 부산 중구 용두산공원에 ‘부산 아이'(Busan Eye)’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용두산공원에 있는 부산타워를 없앤 뒤 150m 높이의 20인용 케빈 40개 정도 규모로 대관람차를 만들 생각이다. 비용은 3000억원 정도가 든다. 연간 200~250만명 정도가 탑승한다고 하면, 이 일대가 연계 관광 단지가 되면서 살아나는 거다. 또 재개발·재건축을 위해서 산복도로 고도 제한 해제 등도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Q. 19대 총선 땐 영도에서, 20대 총선 땐 중·영도에서 당선됐는데, 그동안 실현한 공약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최근 개통한 ‘태종대 연결 해안 관광도로’다. 국비와 시비를 어렵게 확보해서 영도 역사상 최초의 섬 순환 도로를 만들어 낸 역사적인 사업이다. 또 경기도 안산에 있던 해양과학기술원(KIOST)의 영도 이전, 자갈치시장 글로벌 명품 시장 육성 사업 선정, 부산해사고등학교 여학생 기숙사와 보훈회관 건립 등이다.”
Q. 중·영도 지역에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여론은 어떤가.
“윤 대통령이 ‘잘 하고 있다’고 말씀하는 주민들도 있고, 비판하는 주민들도 있다. 비판의 주된 이유는 경제 문제다. 그런데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안 좋은 건 전 세계가 경기 침체 국면이니까 그런 것이지, 윤 대통령의 책임은 아니라고 본다.”
Q. 22대 총선에 출마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어땠나.
“내가 ‘불명예 제대’한 것처럼 돼 있으니,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랬던 것 같더라. 원래 출마할 생각이 없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출마 요구가 많았고, 정치권의 상황을 보면서 타락한 정치와 국회를 바로잡아 민주주의를 복원시켜야 겠다는 사명감이 강하게 들었다.”
Q. 상향식 공천이 아닌 전략공천이나 일방적인 '컷오프'가 이뤄진다면 무소속 출마도 고려할 생각인가.
“나는 나이 빼곤 걸리는 게 아무것도 없다. 부당한 일이라면, 저항해야 하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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