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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석백조’ 가능한 K-웹툰의 마법…IP 사업화 뛰어든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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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AI가 그리는 K-웹툰의 미래]④영화·드라마·게임·커머스까지 사업화 무궁무진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K-웹툰이 AI(인공지능)라는 새로운 전환점을 만났다. 일부 반복작업을 AI가 대체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존 작가의 화풍을 AI에 학습시키는 실험도 진행 중이다. AI는 보조수단을 넘어 K-웹툰의 미래를 새로 그리는 창조의 도구가 될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자세히 짚어본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116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재된 웹툰 ‘유미의 세포들’의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2차 사업화 사례 수다. tvN드라마에 이어 모바일 게임, 뮤지컬로 제작됐고 캐릭터 관련 열쇠고리, 텀블러, 피규어 등 굿즈(머천다이즈 상품)가 쏟아졌다. 뿐만 아니라 상품 패키징에 캐릭터를 인쇄해 붙인 도넛, 맥주, 와인까지 등장하면서 식음료 시장에서도 관련 IP가 주목받았다.

국내 웹툰IP(지적재산권)가 헬로키티나 포켓몬스터처럼 수많은 파생상품을 만들어내는 슈퍼IP로 진화하고 있다. 글로벌 히트작이 늘고 있고, 캐릭터나 배경 등 작품의 완성도도 갈수록 높아져서다.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웹툰 IP를 활용한 2차 사업화 사례가 영화, 드라마, 단행본 등 영상·출판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전용 굿즈나 생활용품·식음료 패키징에까지 활용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다. 웹툰 작가들의 IP 2차 사업화를 지원하는 스타트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세계관 재생산·굿즈 판매 타고 훨훨 나는 K-웹툰 IP”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지난해 발표한 웹툰 사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튜디오, 에이전시 등 국내 콘텐츠제공사(CP)들의 2022년 매출액은 7013억원을 기록했다. 3년 전인 2019년에 비하면 178% 급증한 규모다.

이와 관련 산업연구원은 ‘웹툰IP 기반 콘텐츠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CP산업이 상승하는 것은 웹툰IP 기반 제작이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웹툰IP의 대표적인 2차 사업화 방식은 영화·드라마 등 영상화다.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스위트홈2’, ‘이두나!’, ‘비질란트’ 등 30개 이상의 연재 웹툰이 영상화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가장 파급력이 크면서도 가장 일반적인 방식의 2차 사업화 방식이라는 평가다.

최근에는 국내 웹툰IP도 ‘OSMU(원소스멀티유즈)’를 넘어 ‘세계관’ 방식으로도 재생산되는 모습이다. 세계관 방식은 웹툰을 그대로 영상화화하는 OSMU와 달리 원작 IP의 캐릭터나 배경을 토대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이다. 파급 효과가 더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나 반지의 제왕 등이 대표적인 세계관 IP다.

국내는 아직 시작 단계지만 유의미한 성과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웹툰 ‘좋아하면 울리는 알람’의 경우 핵심 설정이 다른 작가들이 제작한 웹툰·웹소설 5편에 공동으로 적용되며 성공적으로 세계관 IP를 재생산시킨 사례로 꼽힌다.

웹툰 IP 활용한 굿즈를 제작·유통하는 ‘IP커머스’ 분야의 성장세도 거세다. 네이버웹툰이 지난해 하반기 자사 플랫폼으로 유통되는 웹툰 IP를 활용한 굿즈 판매를 위해 운영한 세 곳의 팝업스토어에는 누적 17만명이 방문했다. 지난달 태국 방콕에 2주간 열린 팝업스토어에도 총 1만명이 방문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소비자들의 굿즈 소비 규모도 크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팝업스토어에 방문한 개인의 최대 결제금액은 116만원에 달한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팝업스토어 매출액과 수익배분 현황은 비공개”라면서도 “IP의 저작권은 100% 작가 및 CP에게 있으므로, 수익의 상당부분은 작가 및 CP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IP활용, 전문가에게”…시장 개척 나선 스타트업들


K-웹툰의 IP 활용 시장이 커지면서 관련 사업에 뛰어드는 스타트업들도 늘고 있다. 통상 영상화는 전문 제작사들의 영역이지만 SNS(소셜미디어)용 작품으로 재생산하거나 굿즈를 제작하는 시장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투니모션은 웹툰을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있다. ‘마왕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화화원행기’ 등의 웹툰을 숏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편당 2~4분 가량의 짧은 분량으로 속도감 있게 제작하는 만큼 스토리보드 편집, 그림의 영상화 등 작업을 최소화하고 비용을 줄인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웹툰의 컷을 영상화하는데서 그치지 않는 것이 강점이다.

마플코퍼레이션은 웹툰IP를 활용한 머천다이즈 상품을 제작·판매하는 스타트업이다. 상품 제작부터 판매, 배송, 고객응대(CS), 재고관리까지 지원한다. 지난해에만 마플코퍼레이션을 통해 62만건의 굿즈가 거래됐다. 웹툰IP 뿐 아니라 유튜버, 버튜버(버츄얼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들의 IP 활용을 모두 지원하지만 매출 상위 50위에서 웹툰 작가(일러스트레이터)의 비중이 32%에 달할 정도로 가장 많다.

리치에일리언은 타 장르의 IP와 전략적으로 협업해 게임을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21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는 일본 만화IP를 활용해왔지만 앞으로는 국내 웹툰IP로도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그밖에 네이버웹툰과 스노우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콘텐츠제작사
플레이리스트도 네이버웹툰에서 연재되는 웹툰IP를 기반으로 웹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CP사들도 IP 활용에 적극적이다.
디오리진은 기획 단계부터 웹툰, 게임, 영화, 드라마를 모두 제작할 수 있는 IP를 개발하는 스튜디오 스타트업이다. 이전까지 게임 기반의 IP를 주로 제작해왔지만 최근에 웹툰 기반 IP 제작에도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IP 활용의 성장성이 인정받으면서 시드라운드에서 133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외모지상주의’의 박태준 작가가 설립한
더그림엔터테인먼트나 ‘신암행어사’의 윤인완 작가가 설립한
와이랩 등도 IP 활용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 초기부터 벤처투자를 유치했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 제작 자체는 작가의 영역이인 반면 IP를 활용해 2차 콘텐츠나 상품을 제작하는 것은 사업의 영역”이라며 “IP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로 IP를 활용해 수익을 내려는 스타트업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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