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예비후보들 총선 마케팅에 당정갈등 봉합 영향
민주당 출마자들은 너도나도 이재명과 함께한 사진 부각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정수연 기자 = 4·10 총선을 60일 앞둔 가운데 여야 출마자들의 서로 다른 ‘총선 마케팅’에 시선이 쏠린다.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은 10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중 한 사람을 뚜렷하게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출마자들은 나야말로 친명(친이재명)이라며 ‘이재명 마케팅’을 부각하는 모습이다.
당초 국민의힘 출마자들은 지난해 말 한 위원장 취임 후 SNS 프로필 사진이나 의정 보고회 표지에 한 위원장과 함께한 사진을 내걸며 ‘한동훈 마케팅’을 예고했다.
그러나 지난달 22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사태 이후 김영선 의원과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 등 일부 출마자들은 자신의 프로필에서 한 위원장과 함께한 사진을 내렸다.
이어 같은 달 23일 ‘서천 회동’과 26일 ‘용산 대통령실 회동’ 이후 갈등 국면이 봉합됐다는 분석이 나왔고, 이후 출마자들 사이에서는 한쪽에 쏠린 마케팅 전략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한 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설 명절 홍보물에 사용하거나 SNS에 게시하는 출마자들이 다수 있지만, 이용 의원·장예찬 전 청년최고위원처럼 여전히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내건 이들도 있다.
현역 의원 중에서는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 누구의 사진을 내걸지 않은 출마자도 적지 않다.
한 당직자는 “갈등 사태 이후 출마자들의 선택이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이 ‘특혜 공천은 없다’고 강조하는 만큼 공천권자의 의중을 살피기보다 각자에게 유리한 전략이 무엇인지 집중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앞세운 총선 마케팅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SNS를 보면 예비후보로 뛰는 현역 및 원외 인사 상당수가 당 대표이자 차기 대권주자인 이 대표와의 친분을 강조하는 마케팅을 활용했다.
텃밭인 광주 광산구을의 민형배 의원은 이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과 “이재명을 지켜내고 윤석열을 몰아내자”는 문구를 활용한 카드뉴스를 올렸다.
마찬가지로 광산구갑 이용빈 의원은 이 대표와 함께한 사진을 SNS에 게시했고, 이 지역에 도전장을 내민 박균택 변호사는 “이재명 대표 변호사”, “이재명과 함께”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모습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경기 광명을 현역인 양기대 의원과 경쟁하는 양이원영 의원은 선거사무소 현수막에 이 대표와 찍은 사진을 내걸고 “이재명과 함께 더 강하고 유능한 민주당”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chaewon@yna.co.kr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