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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이슈’ 선점 나선 정치권… ‘김건희 리스크·정권심판론’ vs ‘정치개혁·운동권 청산’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포토]귀성인사 위해 서울역 찾은 한동훈 비대위원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윤재옥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설 연휴를 하루 앞둔 지난 8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박성일 기자

설 명절 민심을 잡기 위한 정치권의 이슈 선점 전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9일 국민의힘은 방송 인터뷰 도중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해 욕설을 사용한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판하며 ‘운동권 정치 청산’을 강조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임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욕설 방송’ 우 의원은 총선 불출마로 그칠 것이 아니라 그대로 정계 은퇴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우 의원은 전날인 8일 JTBC와의 인터뷰 방송 도중 ‘만약 검사 독재가 있었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는 한 위원장의 관훈토론회 발언을 비난하며 “쓸데없는 소리하고 지X이야”라고 말한 바 있다.

윤 선임대변인은 “우 의원으로 상징되는 86 운동권들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정치 개혁을 위해 할 일은 남아 있지 않다”며 “있지도 않은 독재와 투쟁한다며 돈 봉투 돌리고 뇌물 받다 걸려도 야당 탄압 코스프레로 정신 승리를 외친다. 대의를 위해 싸우고 있으니 성 의식이 왜곡되고 막말을 일삼아도 괜찮다 한다. 우리 현대사의 비극이 아직도 현재 진행형인 이유”라고 주장했다.

그는 “운동권의 구시대적 마인드, 끼리끼리 문화, 비뚤어진 특권 의식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돌덩어리”라며 “대한민국을 더 이상 낡아 빠진 구태 세력에게 맡겨 둘 수 없다.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86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이라는 시대정신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정치개혁’을 전면에 내세우며 개혁적인 이미지 형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앞서 한 위원장은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개혁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8일 서울역 귀성인사에 나서 배포한 설 정책 홍보물에서도 “맡은 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일상을 나아지게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과감한 정치개혁 과제들을 우리당이 박력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에 대해서는 방어 태세를 유지하며 언급을 최소화해 논란을 잠재우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해당 의혹에 대해 지난 7일 방영된 KBS와의 신년 특별대담에서 “(김 여사가 명품백 선물을) 매정하게 끊지 못한 것이 문제라면 문제고 좀 아쉽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이렇게 박절하게 대하기는 참 어렵다”면서 이 의혹 제기가 ‘정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담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노력과 고민이 돋보인 특별대담이었다”며 “대통령 흠집 내기를 위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비난부터 하는 것은 정부의 국정운영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국민께 불필요한 짜증과 분노만 유발할 뿐”이라고 평가했다. 한 위원장도 대담에 대해 “윤 대통령이 재발 방지를 비롯해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했다”며 “국민적 걱정, 우려에 대통령이 공감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포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반면 야당에서는 명확한 사과가 없는 대통령의 대담 내용을 비판하며 ‘명품백 의혹’을 더욱 부각하려는 모양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지난 7일 서면 브리핑에서 “끝내 대통령의 사과는 없었다. 대국민 사과와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민의에 대한 대통령의 오만한 불통에 답답함을 누를 수 없다”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변명으로 성난 국민을 납득시키겠다는 생각이야말로 대통령의 오만디다. 윤 대통령은 진실한 사과를 요구했던 국민의 기대를 배신했다”고 직격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지난 8일 국회 브리핑에서 “법의 엄정함과 죄의 무거움에서 어떻게든 벗어나 보려고 발버둥을 치는 대통령의 모습이 참으로 암담하다. 윤 대통령의 대담은 대한민국이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지 똑똑히 보여주었다”면서 “윤 대통령은 법과 도덕을 혼탁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을 갈등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자기 가족의 비리를 비호하는 대통령이 어떻게 국민에게 법을 준수하고 도덕을 지키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그러면서 윤석열 정권에 대한 ‘국민 심판’ 필요성을 이야기했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의 대담을 통해 한 가지는 명확해졌다. 앞으로도 윤 대통령은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다. 사과하지도 반성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국민이 계속 참아 주리라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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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양향자 원내대표, 금태섭·조성주 새로운선택 공동대표와 류호정 전 의원,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조응천 의원 등이 9일 서울 용산역에서 합동 설 귀성인사에 나서고 있다. /제공=새로운미래

한편 제3지대 신당들은 합동 행보에 나서며 설 명절 이슈 끌어오기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미래·개혁신당·새로운선택·원칙과상식은 지난 7일부터 제22대 총선에서의 통합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제3지대 대통합을 위한 원탁회의’를 시작했다. 이들은 이날에는 ‘제2지대 통합신당 합당 합의문’을 발표하며 통합 움직임에 박차를 가했다.

김종민 새로운미래 공동대표, 김용남 개혁신당 정책위의장, 금태섭 새로운선택 공동대표,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 의원은 이날 합의문에서 통합 신당의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하고, 지도부는 이낙연·이준석 공동대표 체제의 최고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최고위원은 개혁신당, 새로운미래, 새로운선택, 원칙과상식에서 각각 1명씩을 추천한다.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낙연 대표가 맡고, 설 연휴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통합 합당대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이날 합의에 앞서서는 제3지대 신당 주요 인사들이 함께 서울 용산역에 모여 합동 설 귀성인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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