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시외버스 대부분 매진…여객선터미널·공항도 귀성 행렬
(전국종합=연합뉴스) 설 연휴 첫날인 9일 전국 주요 철도 역사와 버스터미널, 공항에는 이른 시간부터 고향을 찾는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날 버스와 철도 대합실에는 두손 가득 선물 꾸러미를 들고 들뜬 표정으로 탑승 시각을 기다리는 귀성객들로 붐볐다.
표를 끊은 귀성객들은 가족들에게 전화를 걸어 도착예정시간을 알리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청주고속버스터미널 관계자는 “선물 꾸러미를 든 귀성객들로 아침부터 붐비고 있다”며 “현재는 청주고속버스터미널에서 동대구, 부산, 광주 방면 고속버스의 경우 좌석이 거의 매진 된 상태”라고 말했다.
연휴 첫날부터 대부분 표가 매진돼 입석 표나 취소 표를 기다리며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날 서울에서 강릉으로 향하는 KTX 열차는 좌석이 대부분 매진된 가운데 입석만 일부 남았다.
용산에서 춘천으로 향하는 ITX 청춘열차도 오후 일부 열차를 제외하고 승차표가 모두 팔렸다.
KTX 오송역과 울산역도 사정도 비슷했다.
오송역 관계자는 “경부선은 물론 호남선의 입석 표까지 매진 된 상태”라고 말했다.
울산역 관계자도 “인근 지역으로 가는 열차표 정도만 현장 발매가 가능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오랜 시간이 걸려 고향에 도착한 귀성객들은 힘든 것도 잊은 채 가족과 환한 미소로 정겨운 인사를 나눴다.
서울에서 출발해 전주의 한 버스터미널에 도착한 30대 직장인 김모 씨는 “수도권 쪽에서 차가 많이 막혀 오는 길은 지루했지만, 가족들과 함께 여유롭게 연휴를 지낼 생각을 하니 기분은 좋다”며 웃었다.
주요 여객선터미널에도 바다 건너 섬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가는 귀성객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는 홍도와 가거도 등 26개 항로에 여객선 33척이 운항 중인데 이날 오전에만 6천400여명이 배를 이용해 고향에 갔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은 거문도와 금오도, 연도 등 3개 항로에서 3척이 운항 중이며 이날 오전까지 1천여명을 수송했다.
인천항에서는 이날 오전 7시 백령도∼인천 항로를 시작으로 13개 항로 여객선 15척이 모두 정상 운항하며 귀성객들을 수송했다.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은 이번 설 연휴 기간인 9일 3천명, 10일 3천500명, 11일 3천500명, 12일 2천명이 연안여객선을 타고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갈 것으로 전망했다.
제주국제공항도 이날 오전 일찍부터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붐볐다.
제주국제공항 측은 이날 정오 기준 셀프체크인부터 항공기 탑승까지 평균 소요 시간이 57분가량으로 평소보다 보안 수속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공항을 통해 제주로 들어오는 이들은 4만여명, 육지로 나가는 이들은 3만4천여명으로 집계됐다.
직접 차를 몰고 고속도로와 국도를 이용해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이 몰리면서 전국 주요 도로에는 정체가 빚어졌다.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등 경기북부 주요 도로는 성묘 차량이 몰리면서 곳곳이 지체와 정체를 반복했다.
특히 서울시립승화원과 용미리 제1∼2 묘지로 이어지는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통일로IC 구간과 국도 39호선, 국지도 78호선 등이 몸살을 앓았다.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성묘객이 예년 명절보다 적지만 주차장은 꽉 찬 상태”라며 “설 당일에는 성묘객이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연휴를 맞아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도 눈에 많이 띄었다.
김해공항의 경우 연휴가 길지 않은데도 일본과 동남아 국가로 가는 비행기 탑승권은 일찍부터 매진이었고, 다른 국가들 역시 높은 예매율을 보였다.
연인과 일본 도쿄로 여행을 떠나는 정모(31) 씨는 “성수기인 탓에 항공료 등이 비쌌지만 그동안 업무로 제대로 쉬지 못해 여행을 가게 됐다”며 “길지 않은 연휴이지만 쇼핑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며 재미있게 놀고 싶다”고 말했다.
(김근주 강태현 윤우용 박지호 김도윤 형민우 신민재 유의주 손대성 나보배 박성제 이영주 기자)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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