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신문지로 둘둘 만 식칼 들고 주민센터 갑니다…칼날 갈아준대요

연합뉴스 조회수  

서울 성동구 ‘찾아가는 칼갈이·우산수리 서비스’…주민들 “만족도 높아”

성동구 '찾아가는 칼갈이·우산 수리 서비스'
성동구 ‘찾아가는 칼갈이·우산 수리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호2·3가동주민센터에서 한 작업자가 그라인더로 칼날을 갈고 있다. 2024.02.07 [성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칼도 우산도 새로 사서 쓰는 게 더 편한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이렇게 고쳐 쓰면 낭비 안 해서 좋잖아요.”

설 연휴를 앞둔 지난 7일 오전 8시 50분께 어르신 대여섯명이 성동구 금호2·3가동주민센터 5층에 속속 도착했다. 모두 한 손에 신문지 꾸러미를 쥔 채였다.

이들이 신문지로 둘둘 말아 가져온 건 날이 무딘 식칼과 녹슨 가위.

금호동 주민 김경민(72)씨는 “한 달 동안 이날만 기다렸다”며 “출근 전에 맡기려고 머리도 안 말리고 부랴부랴 왔다”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는 매월 1차례 각 동 주민센터를 돌며 무뎌진 칼날을 갈아주고 고장 난 우산을 고쳐주는 ‘찾아가는 칼갈이·우산 수리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른 아침부터 일대 주민들이 서둘러 주민센터를 찾은 건 이 때문이다.

2018년 시작된 이 서비스는 무뎌진 칼과 고장 난 우산·양산을 수리할 곳이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던 주민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구의 대표적인 생활 밀착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구청 관계자는 “오후 4시 30분에 접수를 마감하지만 명절이나 김장철, 여름을 앞두고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오전에 접수를 조기 마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성동구 '찾아가는 칼갈이·우산 수리 서비스'를 찾은 주민들
성동구 ‘찾아가는 칼갈이·우산 수리 서비스’를 찾은 주민들

(서울=연합뉴스) 7일 오전 9시께 서울 성동구 금호2·3가동주민센터에서 주민들이 칼을 맡기고 있다. 2024.02.07 [성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주방 칼 3개를 들고 주민센터를 찾은 신정애(71)씨는 “나이가 들면서 손목에 힘이 없어서 무딘 칼로 조리하면 손목이 시큰거리는데 이런 서비스가 있어서 정말 큰 도움이 된다”며 “그 어떤 복지 서비스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

명절을 앞두고 칼과 주방용 가위를 맡기러 왔다는 김윤자(60)씨도 “집에서 직접 칼을 가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며 “두 달에 한 번씩 칼을 맡기는 입장에서 참 고마운 분들”이라고 작업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작업자 2명이 그라인더와 숯을 이용해 칼날을 가는 동안 작업장 한쪽에서는 작업반장 최동일(55)씨가 한 주민이 맡긴 양산을 고치느라 여념이 없었다.

최씨는 “우산수리 서비스 초창기에는 멀쩡한 우산을 하루에 5개 이상 분해해 가며 작동 원리를 익히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는 그 어떤 우산·양산이 됐든 못 고치는 게 없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주민분들이 ‘매장에 맡기면 최소 한 달은 걸리는데 여기선 하루 만에 뚝딱 고쳐주니 고맙다’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40명이 방문해 약 2만6천500개의 칼과 우산을 수리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찾아가는 칼갈이·우산 수리 서비스가 초창기 시행착오를 거쳐 성동구를 대표하는 생활 밀착 서비스가 됐다”며 “앞으로도 구민 일상생활에 밀접한 행정서비스를 발굴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성동구 '찾아가는 칼갈이·우산 수리 서비스'
성동구 ‘찾아가는 칼갈이·우산 수리 서비스’

(서울=연합뉴스) 7일 오전 서울 성동구 금호2·3가동주민센터에서 한 작업자가 주민의 양산을 수리하고 있다. 2024.02.07 [성동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sc@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 트럼프 2.0 시대가 ‘오징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연예 

  • 2
    투어스, 남자 신인상 수상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될 것" [2024 마마 어워즈]

    연예 

  • 3
    ‘열혈사제2’이하늬-성준-서현우, 동상이몽 만찬장 조우

    연예 

  • 4
    오타니, MLB 역사상 첫 만장일치 MVP 수상

    연예 

  • 5
    킨텍스, 대한민국산업전시회(KoINDEX with G-FAIR) 개막식과 함께 성대한 막 올려

    여행맛집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재규어 새 로고 본 머스크 "자동차 파는 거 맞나?"

    차·테크 

  • 2
    메이플X귀멸...튀는 컬래버 게임 3종 소식

    차·테크 

  • 3
    에이티즈·이젤·이동휘·크러쉬, '이영지의 레인보우' 출격

    연예 

  • 4
    김재중 "JX 콘서트, 마지막 날 복합적인 감정 터져…눈물 쏟아졌다" [화보]

    연예 

  • 5
    2년 867억 계약 1년 후 옵트아웃→FA 시장에서 다시 만났다…스넬, SF와 재결합하나

    스포츠 

[AI 추천] 추천 뉴스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감칠맛 최고봉’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마저 맛있는 꽃게탕 맛집 BEST5
  • 고소한 맛을 입안 가득 느낄 수 있는 파전 맛집 5곳
  • 입소문으로 유명하던 맛집을 한 곳에서! 인천 맛집 BEST5
  • 눈으로 한 번 먹고, 입으로 두 번 먹는 브런치 맛집 BEST5
  • [인터뷰] 봄의 햇살 닮은 채서은, 영화 ‘문을 여는 법’으로 증명한 가능성
  • “야한데 야하지 않은 영화”…’히든페이스’ 관객 후기 살펴보니
  • [위클리 이슈 모음zip] 민희진 아일릿 대표 고소·개그맨 성용 사망·’정년이’ 끝나도 화제 계속 외
  • 트럼프 2.0 시대가 ‘오징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은?

추천 뉴스

  • 1
    [인터뷰] '미망' 하성국·이명하의 '작은 바람'

    연예 

  • 2
    투어스, 남자 신인상 수상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 될 것" [2024 마마 어워즈]

    연예 

  • 3
    ‘열혈사제2’이하늬-성준-서현우, 동상이몽 만찬장 조우

    연예 

  • 4
    오타니, MLB 역사상 첫 만장일치 MVP 수상

    연예 

  • 5
    킨텍스, 대한민국산업전시회(KoINDEX with G-FAIR) 개막식과 함께 성대한 막 올려

    여행맛집 

지금 뜨는 뉴스

  • 1
    재규어 새 로고 본 머스크 "자동차 파는 거 맞나?"

    차·테크 

  • 2
    메이플X귀멸...튀는 컬래버 게임 3종 소식

    차·테크 

  • 3
    에이티즈·이젤·이동휘·크러쉬, '이영지의 레인보우' 출격

    연예 

  • 4
    김재중 "JX 콘서트, 마지막 날 복합적인 감정 터져…눈물 쏟아졌다" [화보]

    연예 

  • 5
    2년 867억 계약 1년 후 옵트아웃→FA 시장에서 다시 만났다…스넬, SF와 재결합하나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