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노사가 지난해 임금협상(이하 임협)을 두고 여전히 대치 중이다. 설 명절을 앞두고도 특별성과급 등에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노사는 이달 말 단체행동을 계획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 노사가 2023 임협을 아직까지 마무리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노조 집행부 선거로 협상이 중단된 후 올해 초 다시 테이블을 꾸렸다. 양측 모두 설 명절 전 타결을 원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채 갈등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 노조는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각종 수당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전년(2022년) 영업이익의 25%를 70주년 특별성과급으로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70주년 특별격려금을 5개 지회 공동 쟁취사안이라는 강조했으며 타결 시기보다는 내용을 중시해 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어려운 경영 상황 속에서 ▲기본급 10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인상 ▲성과급 400% ▲격려금 1300만원 등의 내용이 담긴 제시안보다 좋은 제시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5조9148억원 ▲영업이익 80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5.2%, 영업이익은 50.1% 각각 감소했다.
전망도 좋지 않다. 국내외 건설경기 회복이 더디고 중국 등 저가 철강재의 국내 유입이 많아지면서 가격 하락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또 철광석 등 원자재 값이 높아져 철강사들의 수익성이 악화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조는 단체행동을 개시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는 22일 현대자동차그룹 양재동 본사에서 확대간부 파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파업 이후 본격적인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5개 지회 공동 파업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현대제철 노조 5개 지회장은 지난달 회동에서 지회별 교섭형태를 유지하기로 했지만 지회장간 원활한 소통창구 개설 및 유지, 필요시 투쟁 방식과 시기, 규모 등을 공동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조성우 기자 good_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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