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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2000명 늘지만 지역인재가 60%…대치동 SKY캐슬보다 지방유학이 낫다?

조선비즈 조회수  

그래픽=정서희
그래픽=정서희

정부가 올해 고3이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의대 입학 정원을 2000명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신입생 선발 때 지역 인재 비율을 60%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변화로 전체 의대 입학정원 중 지역 인재 비율은 기존 1000명대에서 2000명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인재 전형은 다른 전형보다 경쟁률과 합격 커트라인이 낮다. 학원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는 ‘초등 의대반’까지 등장했는데, 앞으로는 지역 인재 전형을 노리고 학생들이 어린 나이에 지방 유학을 떠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견이 교육계에서 나온다.

8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의대 입학 정원은 기존 3058명에서 2025학년도 5038명으로 늘어난다. 이렇게 2035년까지 10년간 의사를 총 1만명 확충한다는 계획이다. 2000명을 어느 의대에 어느 정도로 배분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교육부는 비수도권 의대를 중심으로 늘어난 정원을 배정한다는 방침이다. 배정 작업은 4월 중하순까지 마치기로 했다.

동시에 지방대 의대가 선발하는 지역 인재 비율도 높아진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비수도권 의대에 입학 시 지역 인재 전형으로 60% 이상이 충원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방대육성법상 지방 의대는 의무적으로 신입생의 40%(강원·제주 20%)를 지역 학생으로 뽑아야 하는데 이 비율을 높인다는 것이다.

지역 인재는 해당 지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만 해당 지역 의대에 지원할 수 있는 전형이다. 2028학년도부터는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모두 지역에서 졸업해야 지원 가능하다. 지방에서 자란 학생이 지방 의대를 졸업해 지역에 정착해야 지역 의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 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의과 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의대 지역 인재 전형, 지금도 경쟁률·커트라인 낮아…정원 ‘2배’로

정부 방침대로면 지역 인재 전형으로 선발되는 인원이 기존 1068명에서 2018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국 의대는 서울권(9개), 경인권(3개), 지방권(27개) 등 총 38개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지방 의대 전체 정원에서 지역 인재로 선발한 인원은 1025명(49%)이다. 부산대는 의대 정원 125명 중 100명(80%)를 지역 학생으로 뽑았다. 그밖에 동아대(86%), 계명대(80%), 전남대(74%), 경상대(68%) 의대 등도 지방 인재 선발 비중이 높았다.

2025학년도 지방 의대 전체 정원은 2023명이다. 현재 의무 비율(40%)을 반영할 경우 1068명(52.8%)이 지역 인재로 선발된다. 정부 방침인 2000명 증원, 지역 인재 선발 비율 60% 등을 반영하면 지역 인재로 선발하는 인원은 2018명까지 늘어난다는 게 종로학원 추정이다.

의대 지역 인재 전형은 다른 전형보다 경쟁률이 낮다.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지방 의대 수시에서 지역 인재 전형 경쟁률(10.5대 1)은 전국 단위로 선발하는 전형(29.5대 1)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지방 의대 정시에서 지역 인재 경쟁률(4.9대 1)은 전국 단위 전형(9.1대 1)의 절반가량이었다.

합격 점수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종로학원이 지난 2023학년도 지방 의대 수시 합격자 백분위 70%컷(상위 70% 내신 평균)을 분석한 결과, 학생부 교과 전형의 경우 지역 인재 전형 합격선은 평균 1.27등급이었다. 전국 단위 선발(1.19등급), 경인권(1.09등급), 서울권(1.06등급)보다도 합격하기 쉬운 편이었다. 학생부 종합 전형의 지역 인재 전형 합격선은 2.08등급이었다. 전국 단위 선발(1.39등급), 경인권(1.89등급), 서울권(1.44등급)보다 유리한 조건이었다. 지역 인재 요건을 갖춘 수험생이라면 상대적으로 의대에 진학하기 쉬운 셈이다.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안을 발표한 지난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학원에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 정원 확대안을 발표한 지난 6일 오후 서울 시내 한 학원에 의대 입시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연합뉴스

◇“둘째 의대 보내려면 지금이라도 움직여야 하나요?” 학부모 기대감도

‘의대 광풍’에 자녀의 의대 입시를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눈길도 지방으로 쏠리고 있다. 안정적이고 높은 연봉이 보장되는 의대 선호 현상이 날로 강해지자 대치동에서는 초등학생이 중·고교 수준의 수학을 배우는 ‘초등 의대반’이 인기였는데, 다른 선택지가 생긴 셈이다.

정부 발표 이후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에는 의대 지역 인재 전형에 대해 문의하는 학부모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주로 “자녀가 지방 중학교에 입학하는데 부모도 거주 조건을 지방으로 맞춰야 하는지 궁금하다” “의대 지역 인재 혜택이 어마어마해서 직장만 아니면 (아이를 위해) 지방으로 가고 싶다” “둘째를 위해 지금이라도 움직여야 하나 고민이다” 등이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지역 인재 전형이 의대 합격에 유리한 구도가 되고 있다”며 “정원 확대와 지역 인재를 노리고 중학교 때부터 지역으로 이동하는 학생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지금도 의대 합격을 위해 지역에 있는 명문 자사고로 내려가는 학생이 많다”며 “지방 학생에게 호재인 상황이지만, 아직 대학별 정원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역 인재 하나만 노리고 지방으로 얼마나 내려갈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술렁술렁한 상황”이라며 “지역 의료가 부족해 증원하는 만큼 어느 대학에 중점적으로 의대 정원을 배정할지 교육부의 발표를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역 인재를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들이 지역에 계속 남도록 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며 “지역 의대를 나와 서울로 올라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 부분에 대한 해결책도 필요하다”고 했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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