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음주운전으로 50대 배달기사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된 20대 여성이 DJ 예송(24·안예송)으로 밝혀졌다. 현재 옥중에 있는 DJ 예송은 뒤늦게 고인과 유족을 향해 사과했다.
7일 스포츠조선에 따르면 DJ 예송은 옥중에서 모친을 통해 “그 어떤 말로도 제가 지은 죄를 씻을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고인과 유가족분들에게 드린 아픔을 평생 가슴 속에 안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고가 난 직후에는 피해자분이 보이지 않았고 제가 사람을 쳤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많은 사람이 차 주변으로 모여 저도 차에서 내렸고, 이후 강아지가 너무나 짖어서 현장이 시끄러우니 강아지를 안고 있으란 말에 강아지를 안았다. 사람의 생명을 경시하며 강아지만을 챙기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DJ 예송은 “저 역시 어린 시절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아오며 그 슬픔과 빈자리를 잘 알고 있다”며 “제가 한 가정에 그런 슬픔을 드렸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DJ 예송은 지난 3일 오전 4시35분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음주상태로 벤츠 차량을 몰다 오토바이를 추돌하는 사고를 냈다. 그러나 그는 사고 발생에도 구호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고, 반려견만 끌어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결국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는 사망했고, DJ 예송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고 당시 DJ 예송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취소 수준인 0.08%를 넘은 상태였다.
지난 5일에는 서울중앙지법에서 DJ 예송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진행됐다. 법원은 “도주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고, 법원에 출석한 DJ 예송은 “구호 조치를 안 했는데 돌아가신 피해자에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하다”고 답했다. 또 “들이받은 걸 알고 있었냐”는 물음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서은혜 에디터 / huffkorea@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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