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6운동권 청산론과 검사독재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수사 문제를 두고 MBC 저널리즘책무실 국장, 한겨레 정치부장과 설전을 벌였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7일 중견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총선의 시대정신은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이라고 한 데 대해 이재명 대표가 ‘청산할 과제는 검사독재’라고 한 것을 묻는 남혁상 국민일보 정치사회담당 부국장 질의에 “만약 검사독재가 있다면 이재명 대표는 지금 감옥에 있을 것”이라며 “정치적 이해관계, 자신의 방탄을 위해 (검찰 경찰과 같은) 그런 중요한 자산과 도구를 지속적으로 비난하고 폄훼할 경우 그 손해는 우리에게 온다”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저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며 “검사독재한다면 이 대표가 지금 길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한 위원장은 86 운동권 청산론의 근거를 두고 “그 분들이 새로운 정치세력과 좋은 정치의 등장을 꽉꽉 막고 있다”며 “과거 총학에서 학생회장 한번 해본 레테르 달려있는 분들이 수십년째 기득권으로 혜택을 받으며 정치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에 도움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386이 686이 되도록 했으면 충분하지 않느냐”며 “유능하고 준비된 분들이 사회를 이끄는데 운동권 특권세력이 막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청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김경태 MBC 저널리즘책무실 국장은 “문제는 시대정신으로 지목된 분들이 국정을 책임지는 여당이 아니라 야당에 존재한다”며 “그러면 그 분들을 제거하는 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의 삶에 어떤 구체적인 이익이 되는건지 모호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민주화 운동을 한 분들에 깊은 존경과 존중이 있지만 그 과실을 몇몇의 운동권의 이너서클이 수십년째 주고 받는 게 문제”라며 “세대교체도 되지 않았고, (송영길 전 대표 등과 같이) 그 과정에서 부패해졌다. 그분들의 정책도 이념에 터잡은 결정을 내린다. 예상 가능하다. 이 시대에 맞는 정신이냐. 그러니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의 의회독재 표현을 두고 김경태 국장은 “야당의 강한 견제를 말하는 것 같은데, 그래서 여당이 다수당이 되면 정부 견제를 어떻게 하느냐”며 “실제 걱정하는 건 정부 독재 아니냐”고 반문했다. 한 위원장은 “아직까지 윤석열 정부가 당선됐으나 정권교체가 이뤄진 것 같지 않다”며 “뭔가 하려고 하면 민주당이 끊고 있다. 노골적이고 반복적이고 강해졌다”고 답했다. 한 위원장은 다만 “권력에 대한 견제는 당연히 필요하다”며 “그게 민주주의의 본령이라고 생각하고, 제가 집권여당을 이끌게 됐지만 그 부분을 잊을 생각이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9월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후 구속영장 기각을 예상했느냐는 황준범 한겨레 정치부장 질의에 한 위원장은 “그 사안은 영장을 청구해야할 당연한 사안이라고 봤다”며 “다만 현직 당 대표에 대한 구속 여부에 대해 법원이 여러 가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정도의 생각은 했다”고 답했다.
‘결국 구속수사를 하려고 했는데, 뜻대로 안 된 것이냐. 제1야당 무리하게 구속수사 시도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반론이 이어지자 한 위원장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본인 스스로 불체포 특권을 공언했다 뒤집었고, 이를 위해 단식까지 하지 않았느냐. 민주당이 찬성해서 가결됐다. 사법적 (구속) 가부는 판사 한명에 달린 문제고 대한민국 시스템이며, 존중한다. 정치적 책임에 결부시킬 문제가 아니었다고 본다. 범죄 혐의 내용이 대단히 심각했다”고 반박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