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고위험 HPV 감염 여성, 심혈관 질환 사망위험도 4배 높다”

연합뉴스 조회수  

성균관대 연구팀 “HPV 백신, 심혈관 질환 위험 완화 전략 될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고위험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된 여성은 심장병과 뇌졸중 등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이 비감염자보다 4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위험 HPV 감염 여성, 심혈관 질환 사망위험 4배 높다”

[European Heart Journal/Hae Suk Cheong et 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성균관대 의대 유승호·장유수·정혜숙 교수팀은 8일 유럽심장학회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서 심혈관 질환이 없는 한국 여성 16만3천250명(평균 연령 40.2세)의 HPV 검사 결과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데이터를 결합, 분석해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유럽심장학회는 HPV가 동맥에 위험한 플라크가 쌓이는 데 기여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이전 연구가 있지만 이 연구는 고위험 HPV와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처음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HPV는 일반 여성인구 감염률이 2~44%에 달할 정도로 흔한 성 매개 감염 바이러스이며 고위험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유승호 교수는 “심장병의 20%는 흡연, 고콜레스테롤혈증, 고혈압, 당뇨병 등 전통적 위험 요인이 없는 사람에게도 발생한다”며 “이 연구는 심장병의 잠재적 요인으로서 HPV의 영향을 조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연구 참여자는 시작 시점에 30세 이상 심혈관 질환이 없는 여성으로 2004~2018년 강북삼성병원에서 1~2년마다 13가지 고위험 HPV 검사 등 건강검진을 받았다.

이들의 HPV 검사 결과 데이터를 심장병과 뇌졸중을 포함한 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에 대한 국가 데이터와 결합해 분석한 결과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위험은 10만명 중 9.1명으로 비교적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다른 심혈관 질환 위험 요인을 배제하고 고위험 HPV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 HPV 감염이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크게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위험 HPV 감염자는 심혈관 질환(CVD) 사망률이 10만 인년당(1인년은 1명을 1년간 관찰한 값) 7.1명으로 비감염자(1.9명)보다 3.91배, 허혈성 심장질환 사망률(5.0명)은 3.74배, 뇌졸중 사망률(1.4명)은 5.86배 각각 높았다.

또 비만이 있는 여성이 고위험 HPV에 감염되면 위험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 고위험 HPV 감염자는 비감염자보다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4.81배 높았고, BMI 25 미만에서는 감염자가 비감염자보다 2.86배 높았다.

사람유두종바이러스와 죽상 경화성 심혈관 질환
사람유두종바이러스와 죽상 경화성 심혈관 질환

[European Heart Journal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논문 제1 저자인 정혜숙 교수는 “염증이 심혈관 질환 발병과 진행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바이러스는 염증의 잠재적 유발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혈류 속 HPV가 혈관에 염증을 유발해 동맥을 막고 손상해 심혈관 질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위험 HPV 감염자가 심장 질환과 자궁경부암의 잠재적 위험을 인식하는 게 중요하다”며 “정기적 건강 검진을 받고 심혈관 질환 위험을 완화하기 위한 건강한 생활방식을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고위험 HPV 감염이 남성에게도 비슷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고 HPV 백신이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지 밝히기 위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유승호 교수는 “이 연구 결과가 검증되면 공중 보건 전략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HPV 백신 접종률을 높이는 것이 장기적인 심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중요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European Heart Journal, Hae Suk Cheong et al., ‘Human papillomavirus infection and cardiovascular mortality: a cohort study’, https://academic.oup.com/eurheartj/article-lookup/doi/10.1093/eurheartj/ehae020

scitech@yna.co.kr

연합뉴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좌초됐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유치, 어떻게 가능했나?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AI 추천] 공감 뉴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보양식이면 보양식, 식사면 식사, 다양한 매력의 추어탕 맛집 BEST5
  • 얼큰한 국물부터 라면사리까지, 푸짐한 재료는 덤! 부대찌개 맛집 BEST5
  • 토핑부터 도우까지 맛 없을 수 없는 피자 맛집 BEST5
  •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팔당 맛집 BEST5
  •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했다’…전소니·이유미 뭉친 ‘당신이 죽였다’
  • 손익분기점 도달 ‘베테랑2’, 가능성 높은 3편의 탄생
  • ‘살아있는 전설’의 음악영화 다시 감성을..’원스’ 그리고 ‘비긴 어게인’
  • 이선균·조정석의 ‘행복의 나라’ 이제 안방에서 본다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타선 폭발' 두산 4연승 질주, 3위 LG와 2게임 차…KIA 김도영 실책 2개

    스포츠 

  • 2
    비, ♥김태희와 커플운동화 신고 등산 데이트샷…"아직도 신혼인 듯"

    연예 

  • 3
    ‘200억 건물주’ 유재석 상대로 진행됐다는 고강도 세무조사 : 그야말로 무릎을 탁 치는 결과가 나왔고 눈도 똥그래진다

    연예 

  • 4
    “설마 나도?”…. ‘무보험 차량’ 증가에 피해자 보상길 ‘막막’

    차·테크 

  • 5
    야말 vs 미나미노! 한 달 전 0-3 대패 잊지 않았다→바르셀로나, AS 모나코 상대 설욕 도전…챔피언스리그 첫 판 격돌

    스포츠 

[AI 추천] 인기 뉴스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좌초됐던 호남권 첫 코스트코 익산 유치, 어떻게 가능했나?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지금 뜨는 뉴스

  • 1
    “죄 안됨…” 전청조에 ‘벤틀리·명품’ 선물받은 남현희 :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며 이유를 밝혔다

    연예 

  • 2
    김도영, 40-40 도전… 이범호 감독의 특별 배려

    스포츠 

  • 3
    로드리게스, 방망이 피하려다 황당하게 아웃…시애틀의 패배로 이어져

    스포츠 

  • 4
    NBA 최고 소식통 워즈나로스키, 은퇴 후 모교 농구팀 단장으로

    스포츠 

  • 5
    첼시, '1480억 먹튀' 매각 결단...1월에 내보낸다, 원하는 팀도 등장!

    스포츠 

[AI 추천] 추천 뉴스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기사들도 전기차 손절" 요즘 택시, '이 자동차'가 대세 됐습니다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보양식이면 보양식, 식사면 식사, 다양한 매력의 추어탕 맛집 BEST5
  • 얼큰한 국물부터 라면사리까지, 푸짐한 재료는 덤! 부대찌개 맛집 BEST5
  • 토핑부터 도우까지 맛 없을 수 없는 피자 맛집 BEST5
  • 서울 근교 드라이브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팔당 맛집 BEST5
  • ‘남편을 죽이기로 결심했다’…전소니·이유미 뭉친 ‘당신이 죽였다’
  • 손익분기점 도달 ‘베테랑2’, 가능성 높은 3편의 탄생
  • ‘살아있는 전설’의 음악영화 다시 감성을..’원스’ 그리고 ‘비긴 어게인’
  • 이선균·조정석의 ‘행복의 나라’ 이제 안방에서 본다

추천 뉴스

  • 1
    '타선 폭발' 두산 4연승 질주, 3위 LG와 2게임 차…KIA 김도영 실책 2개

    스포츠 

  • 2
    비, ♥김태희와 커플운동화 신고 등산 데이트샷…"아직도 신혼인 듯"

    연예 

  • 3
    ‘200억 건물주’ 유재석 상대로 진행됐다는 고강도 세무조사 : 그야말로 무릎을 탁 치는 결과가 나왔고 눈도 똥그래진다

    연예 

  • 4
    “설마 나도?”…. ‘무보험 차량’ 증가에 피해자 보상길 ‘막막’

    차·테크 

  • 5
    야말 vs 미나미노! 한 달 전 0-3 대패 잊지 않았다→바르셀로나, AS 모나코 상대 설욕 도전…챔피언스리그 첫 판 격돌

    스포츠 

지금 뜨는 뉴스

  • 1
    “죄 안됨…” 전청조에 ‘벤틀리·명품’ 선물받은 남현희 : 경찰은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며 이유를 밝혔다

    연예 

  • 2
    김도영, 40-40 도전… 이범호 감독의 특별 배려

    스포츠 

  • 3
    로드리게스, 방망이 피하려다 황당하게 아웃…시애틀의 패배로 이어져

    스포츠 

  • 4
    NBA 최고 소식통 워즈나로스키, 은퇴 후 모교 농구팀 단장으로

    스포츠 

  • 5
    첼시, '1480억 먹튀' 매각 결단...1월에 내보낸다, 원하는 팀도 등장!

    스포츠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