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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12억 달러(약 1조 3000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던 유전자 검사회사 ‘인바이테’가 최근 파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이 알려지며 인바이테의 주가는 하루 만에 77% 급락했다.
5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계자들의 취재를 인용해 최근 인바이테가 15억 달러의 빚을 해결하기 위해 구조조정 전문인 컨설팅 기업과 로펌 등을 고용해 파산을 포함한 여러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바이테는 유전자 진단을 통해 암 등의 질병 진단부터 치료제 효과 여부까지 미리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시스템으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회사다. 2020년 당시 시가총액 70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아크(ARK)인베스트먼트를 이끄는 캐시 우드는 2021년 인바이테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며 “우리의 투자 기업 중 가장 과소평가된 회사”라고도 평가했다. 인바이테는 소프트뱅크에서도 12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조달했다. WSJ는 소프트뱅크가 아직 인바이테의 주요 투자가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2013년 설립 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던 회사는 점점 시장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WSJ는 인바이테의 추락을 소비자 유전자 검사 기업 ‘23앤드미(23andMe)’의 몰락과 비교하며 “유전자 검사의 문제점은 소비자가 한 번만 테스트를 하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이 매출을 늘리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23앤드미 역시 2021년 시가총액이 60억 달러 규모까지 불었지만 최근 가치가 거의 0 수준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인바이테는 위기를 돌파하고자 최근 일부 사업 매각을 통해 비용을 줄이려고 시도했다. 1월 생식 건강 사업을 5250만 달러에 매각했고 지난해 12월에는 약 3억 원에 인수했던 환자 데이터 플랫폼 ‘시티즌’을 팔았다. 시티즌 매각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2020년 주당 56달러까지 치솟았던 주가 역시 1달러 대로 내려 앉았다. 파산 검토 소식이 알려진 이날에는 9센트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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