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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논설위원 “윤 대통령 대국민 소통 위상·존재감 너무 쪼그라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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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신년 기자회견 대신 대담을 한 윤석열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대국민 소통 방식에서 윤 대통령의 위상이나 존재감이 너무 쪼그라들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임창용 서울신문 논설위원은 6일 자 서울신문 칼럼 <[서울광장] ‘도어스테핑 시즌2’를 기대하며>에서 윤 대통령이 KBS와 신년 대담을 한 것과 관련해 “윤 대통령이 진솔하게 자신의 입장을 피력했을 것으로 믿는다. 김건희 여사 명품백 의혹과 관련해 유감을 표하거나 국민의 이해를 구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위와 같이 지적했다.

임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냈든 설령 국민에게 양해를 구하거나 사과를 했더라도 그 진정성은 많이 바랠 수밖에 없게 됐다”며 “대담 내용과 별개로 대국민 소통 방식에서 윤 대통령의 위상이나 존재감이 너무 쪼그라들어 보여서다”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월1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022년 8월16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임 논설위원은 “많은 국민들은 윤 대통령이 명품백 논란에 관한 불편한 질문이 쏟아질까 봐 기자회견을 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족 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싶지 않은 것은 인지상정이나 국정을 책임진 대통령이 가족 문제로 기자들을 피한다면 이를 이해해 줄 국민은 많지 않다”고 비판했다.

임 논설위원은 “취임 2년도 안 돼 언론을 통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소통이 꽉 막힌 느낌”이라며 기자들과의 공개된 문답이 지난 2022년 11월 도어스테핑 중단 이후 사실상 실종됐다고 평가했다. 과거 박근혜·문재인 전 대통령도 임기 후반기로 갈수록 언론을 멀리해 ‘불통정권’으로 공격을 받긴 했는데, 윤 대통령은 임기 중반도 안 돼 같은 비판을 받는다고 우려했다.

임 논설위원은 “윤 대통령이 자신감을 잃고 위축되면 결국 그 손해는 국민이 본다”며 “하루바삐 급락한 국정 지지율을 회복해 꺼져 가는 국정 동력을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임 논설위원은 “이를 위해 거침없는 소통을 추구하는 ‘윤석열다움’부터 되찾아야 한다”며 “업그레이드된 도어스테핑 재개로 그 출발점을 삼았으면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신문 2024년 2월6일자 27면
▲서울신문 2024년 2월6일자 27면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도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대신 신년 대담 형식으로 녹화방송하기로 한 점을 두고 “답답하다”며 “뭘 감추고 싶길래 저렇게까지 안달일까”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잘못이 있다면 털어놓고 가는 게 대통령 또는 그 가족을 위해서 나은데, 뭔가를 계속 가리고 또 잘라내고 이렇게 하겠다는 것 같은데 그러면 국민들의 불만족은 그대로 남는 것이고, 정권의 짐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며 “왜 그 무거운 짐을 계속 지고 가려고 하는지 참 현명하지 못하다”라고 지적했다.

왜 생방송으로 하지 않느냐는 국민여론을 두고 이 대표는 “녹화 방송이라는 건 편집이 가능한 거니까” 그럴 것이라며 “그러지 않아도 국가 기관방송에 대한 신뢰가 상해 있는 상태이고, 대통령 내외의 신뢰도 별로 높지 않은 상태인데 왜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미국처럼 대통령의 기자회견이란 무엇이다, 얼마나 자주 한다, 추가 질문은 반드시 허용된다. 모든 것이 공개돼야 한다, 이런 원칙을 되살려야 할 것”이라며 “그러지 않고는 국민의 불신을 걷어낼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담 방송에서 꼭 들어가야 할 내용을 두고 이 대표는 “명품가방 사건에 대한 해명과 조치가 있어야 될 것”이라며 “그것을 얼버무리고 갈 수가 없다.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불만이나 의문, 이것이 해소될 정도가 되는 것이 정권을 위해서 낫다”고 촉구했다.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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