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험지출마 당 권유 받은 서병수·김태호에 “좀 어려운데 가면 좋겠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필요…새 인물 많이 받아들여야”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윤석열 대통령 측근인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 여당에서 ‘양지'(陽地)로 분류되는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한 것에 대해 “국민들 눈높이에 맞게 공천해 나가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진 전 외교부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서 5선 도전에 나선 데 대해서도 “거기도 한 번 봐야 할 것 같다”며 ‘국민 눈높이’를 기준으로 공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출근길에 기자들이 ‘이 전 비서관 등 윤석열 정부 출신 인사들이 양지에 출마한다는 지적이 있다’고 묻자 “지원하는 건 자유인데 한 번 살펴보겠다. 또 공관위원들과 같이 논의해봐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대진표가 이제 확정이 돼 가는 것 같고, 특히 예민한 부분에 대해 국민 눈높이에 맞는 그런 공천이 될 수 있게 해 나갈 생각”이라며 “젊고 참신한 인물들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에서 부산 5선 서병수 의원과 경남 3선 김태호 의원에게 PK 지역 험지 출마를 요청한 데 대해선 “본인 의사가 중요할 것 같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본인들이 많이 수고해서 다선 의원이 됐지만 또 당의 혜택을 받은 부분도 있기 때문에, 지금 당이 굉장히 어려운 입장이므로 우선적으로 나서서 좀 어려운 데를 가서 한 지역구라도 이길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총선 지역구 공천 신청자 중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인사들을 이날부터 공관위에서 의결되는 대로 즉각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오늘 중으로 (부적격 기준 심사가) 50개 정도 마무리돼서 오늘 의결해야 할 것 같다”며 “부적격 판정이 내려진 신청자에 대한 통보는 즉각적으로 하겠다. 오늘부터 의결되면 바로 신속하게 연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공관위에서 ‘단수 추천’ 지역부터 결정해 공천 신청자 면접을 곧바로 진행한 뒤 다음 날 결과를 신속히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정 위원장은 우선 추천(전략공천) 지역구 선정 기준을 묻는 말에는 “계속 (국민의힘 후보가) 떨어진 지역이라든가, 어떤 경우는 후보자들이 많이 지원했지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구조라면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라며 “우리가 할 수 있는 카드가 50개 지역인데 어느 정도 될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굉장히 시대가 바뀌고 있으니까 새로운 인물들을 많이 받아들이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공관위는 이날 현역 의원 중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의원, 탈당 경력이 있는 의원에 대해 총선 후보 경선 시 득표율을 감산하기로 한 규정에 대해 이의 제기가 들어와 검토한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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