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 주호민 부부가 인터뷰 도중 고(故) 이선균을 언급해 비난 여론에 휩싸인 가운데, 부부에게 고소를 당한 특수교사가 직접 등판을 예고했다.
주호민, 한수자 부부는 지난 4일 보도된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특수교사 A 씨의 유죄 판결 이후 심경을 고백했다. 앞서 1일 법원은 한수자 작가가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앓는 아들의 가방에 몰래 넣어 보낸 녹음기의 증거 효력을 인정하며 특수교사에게 벌금 200만 원에 선고 유예 판결을 내렸다.
주호민 아내 한수자 작가는 “녹음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뭔가 꼬투리를 잡으려 하는 건 절대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을 때 지푸라기 하나 잡는 처참한 기분으로 가방에 녹음기를 넣는 거다. 그걸 부모가 직접 확인하는 것은 저에게도 평생의 트라우마”라며 눈물을 보였다.
교권 침해 논란이 불거진 직후 극단적 선택을 생각했었다는 주호민은 이날 인터뷰에서 고(故) 이선균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이선균 사망 소식을 듣고 “그분(고 이선균)이 저랑 똑같은 말을 남겼다고 하더라. 많은 감정이 올라왔다. 개인적으로 알지 못하는 분이지만 추도하는 기도도 혼자 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해당 인터뷰 공개 직후 온라인에서는 고 이선균을 언급한 주호민의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네티즌들은 “왜 고인을 들먹이냐. 진짜 어이없다”, “전혀 연관성 없는 고 이선균 배우가 왜 여기서 나오냐. 말하기 전에 백번 천번 생각하고 말해야 하는데 이선균 가족이 본다면 어떤 심정이겠냐”, “고인을 언급하는 건 아닌 것 같다”, “힘든 건 알겠는데 건드리지 말아야 할 건 안 건드렸으면 좋겠다”, “이선균을 언급하다니…너무 했다”, “그냥 아무 말 안 하고 가만히 계시는 게…” 등 댓글을 남기며 지적했다.
주호민 부부 인터뷰 공개 하루 만인 5일, 특수교사 A 씨는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 씨는 오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교사의 동의 없는 ‘몰래 녹음’을 증거로 인정한 판결은 부당하며, 이 판결로 인해 다른 특수교사들의 교육권이 위축될 수 있다”는 취지로 부당함을 호소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는 전국특수교사노동조합 소속 교사들도 함께 선다.
A 씨는 2022년 9월 13일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맞춤 학습반 교실에서 주호민의 아들(당시 9세)에게 “버릇이 매우 고약하다”, “아휴 싫어. 싫어 죽겠어”, “나도 너 싫어” 등의 발언을 해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기소됐다.
한편 특수교사 A 씨의 유죄 판결 직후 교육계에서는 우려 섞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임태희 경기교육감은 “몰래 녹음한 것이 법적 증거로 인정돼 교육 현장이 위축될까 우려된다”며 “이번 판결은 경기도 사건이지만 대한민국 특수교육 전체에 후폭풍을 가지고 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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