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 시민사회특보,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 등 이력
“현역 박덕흠, 개혁정치와 안 맞아…윤대통령 퇴임후 모시고파”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충청권 메가시티를 위해 청주국제공항을 수도권 남부와 중부를 연결하는 허브 공항으로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이민정책을 총괄할 컨트롤타워인 출입국·이민관리청(이민청)도 충북에 유치하겠습니다.”
최근 국민의힘 충북 동남4군(보은·옥천·영동·괴산) 예비후보로 등록한 김성회(59) 전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은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인구 문제를 해결하고 이민정책을 위한 의정활동을 하겠다”며 총선 출마 포부를 밝혔다.
그는 “올바른 이민·인구정책은 국가 발전의 초석”이라며 “15년간 다문화 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국회에서 저출산과 고령화, 인구감소에 대처하고 다문화가정 등 이주민이 선주민과 어울려 사는 토대를 만드는 정책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비서관은 경기와 충남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경제 효과 등을 내세워 이민청 유치에 나서고 있는 상황을 거론하며 충북이야말로 이민청이 들어설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청주국제공항 근처이자 세종시가 인접한 국토의 중심인 청주 근처에 이민청이 세워져야 한다”며 “수도권 인구 과밀화를 방지하고, 인구 분산 및 확산 효과 차원에서 충북에 큰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2년 11월 기준 총인구 대비 외국인 주민 현황에 따르면 충북은 충남, 경기, 제주, 인천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 중 다섯 번째로 외국인 주민 비율이 높다. 특히 충북 음성군의 경우 외국인 주민 비율이 15.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김 전 비서관은 “농촌 폐교를 리모델링해 외국인 근로자 숙소를 마련하고, 복잡한 행정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외국인 노동자 원스톱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외국인 계절근로자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구감소와 지역 소멸에 대응해 지역주민과 다문화가정, 외국인 근로자가 함께 어울려 살며 다양한 문화가 융합될 수 있는 ‘글로벌 빌리지’를 조성해 인구 증가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룰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가적 위기인 저출산 문제 대책과 관련해서는 신혼부부가 10년간 충북에 거주할 것을 약정하면 2억원까지 대출을 지원하고, 자녀를 2명 이상 출산할 경우 최대 1억원을 탕감해주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언급한 ‘헝가리 모델’을 예로 들며 “군별 출생아 수를 고려하고 출산율 제고 정책을 통합하면 동남4군에서 연간 400억∼500억원이 든다. 예산을 효율화하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보은군을 비롯해 4개 군으로 이뤄진 동남4군은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이 19대 때부터 내리 3선을 한 지역구다. 올해 총선에는 박 의원, 김 전 비서관, 박세복 전 영동군수가 공천을 위해 경쟁한다.
‘정치혁신’과 ‘세대교체’를 핵심 키워드로 내건 김 전 비서관은 피감기관 특혜 수주 의혹을 받았던 박 의원을 겨냥해 “부패 사건에 연루됐던 분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강조하는 개혁 정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충북 괴산이 고향인 김 전 비서관은 연세대 시절 삼민투 위원장으로 활동하는 등 86 운동권이었다가 전향한 뉴라이트 출신이다. 이인제 국회의원 보좌관, 선진통일당 전략기획위원장,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 대변인 등을 지냈다.
2008년 사단법인 한국다문화센터를 설립해 다문화 운동에 뛰어들었고, 다문화가정 자녀들로 이뤄진 레인보우합창단을 창단해 결혼이주여성과 다문화가정 어린이를 지원하는 활동을 이어왔다.
윤석열 캠프 및 중앙선대위에서는 시민사회특보로 활동했고, 대선 이후에는 인수위 상임자문위원을 거쳐 초대 대통령실 종교다문화비서관으로 임명됐다가 과거 SNS 발언을 둘러싼 논란 등으로 임명 일주일 만에 자진 사퇴했다.
그는 “대한민국 건국 이후 의원내각제의 윤보선 대통령을 제외하면 대통령제에서 충청 출신은 윤석열 대통령이 유일하다”며 “윤 대통령이 퇴임하면 속리산과 대청호반이 어우러져 충청에서 경치가 가장 수려한 동남4군에서 모시고 싶다”고 말했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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