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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설 인사를 대통령실 참모들로 구성된 합창단과 노래를 부르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과거에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한복을 입고 나와 설 인사를 했다. 달라진 설 인사 방식에 네덜란드 순방 이후 대외 활동을 중단한 김 여사의 대외 활동이 언제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서들과 ‘우리 사랑이 필요한 거죠’ 합창한 尹=대통령실에 따르면 4일 오후 윤 대통령과 대통령 비서실 직원들로 구성된 합창단 ‘따뜻한 손’은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설 명절 인사 영상을 촬영했다. 따뜻한 손은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단장이 돼 이끄는 합창단이다.
윤 대통령과 합창단은 1980년대를 주름 잡던 가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를 노래했다. 이날 합창은 오후 4시 전후부터 시작했고 대통령실 청사가 웅장한 음악 소리에 더해 합창단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특히 여러 번 NG가 나면서 30분 가까이 녹화가 반복해서 진행됐다. 중간중간 NG가 났을 때 윤 대통령이 특정 참모의 이름을 부르며 “잘 좀 합시다”라고 말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노래 간주 중 ‘대한민국을 따뜻한 국가로 만들겠다’는 비전과 ‘국민의 건강을 기원한다’는 인사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날 녹화한 영상은 설 연휴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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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가 할일 다 담겨 있다” 尹의 각별한 변진섭 노래 사랑=윤 대통령이 최근 공식 행사에서도 변진섭 가수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에 대한 애정을 수 차례 표현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 행사 축하공연에서 경찰과 어린이합창단이 함께 부른 이 노래를 듣고 ‘가사에 국가 지도자로서 해야 할 일이 다 담겨 있다’며 감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윤 대통령은 2주 뒤인 11월 1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어려운 사람한테 손을 내미는, 손을 잡으라는 노래도 있지 않으냐”며 이 노래를 직접 언급하며 “어려운 사람한테 손을 내밀고 나라가 많은 돈을 못 주고 많은 힘이 안 되더라도 그야말로 따뜻한 손길을 내미는 게 국가의 본질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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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난해 말 대통령실 합창단은 종무식에서도 같은 곡을 불렀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4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신년음악회를 관람했는데, 이 자리에서도 국립합창단이 이 노래를 불렀다.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에 관심을 보인 뒤 대통령 일정에서는 ‘따뜻한 국가’라는 메시지가 본격적으로 강조되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특히 올해 신년사가 발표된 현장 백드롭에는 ‘국민만 바라보는 따뜻한 정부’라는 문구가 쓰이기도 했다. 어려운 민생 현장이 윤 대통령 일정에 더 많이 반영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가수 변진섭의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는 1989년 10월 발매된 변진섭의 정규 앨범 2집 수록곡이다. 부제로 불우청소년을 위한 노래라고 붙을 정도로 위로뿐 아니라 희망을 이야기한다. “우리가 저마다 힘에 겨운 인생의 무게로 넘어질 때 그 순간이 바로 우리들의 사랑이 필요한 거죠”의 가사로도 유명하다. 해당 앨범에는 타이틀 곡인 ‘너에게로 또다시’, ’숙녀’, ‘로라’ 외에도 가수 변진섭을 일약 스타덤에 올린 ‘희망사항’도 수록됐다.
◇설 인사 변화 시도? 김 여사 외부활동 재개는 안갯속=설 명절 인사에 대통령 보좌진들이 출연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명절이 되면 전통적으로 한복 차림의 대통령 내외가 인사하는 방식으로 국민들의 한해 건강과 안녕을 빌었다.
실제로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22년 5월 취임 뒤 그해 추석과 2023년 설, 추석 명절 때 김 여사와 함께 “민생을 챙기겠다”는 취지의 명절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올해는 국민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반영해 영상을 제작했다는 게 대통령실 설명이다. 전통적인 모습에서 탈피해 창의적으로 진행하자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해당 영상은 설 연휴에 맞춰 공개되는데 관심사는 김 여사의 등장 여부다. 이날 합창에 앞서 윤 대통령은 KBS와 신년 대담을 촬영했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도, 대본도 없이 박장범 KBS 9뉴스 앵커와 함께 1시간 이상을 국정 현안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해진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여사의 명품 가방 관련 논란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에서는 김 여사에 대한 논란에 대해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한 만큼, 이후 공식 일정이라 할 수 있는 설 인사를 통해 김 여사가 외부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다만 올해는 참모들과의 새로운 방식의 인사를 준비한 만큼 김 여사가 등장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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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12월 네덜란드 순방에서 귀국한 이후 50여일째 외부 일정을 소화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각종 송년 행사를 비롯해 올해 문화예술인 신년인사회 등 참석했던 행사에 등장하지 않고 있다. 김 여사가 심혈을 기울였던 ‘개식용 금지법’이 여야 합의로 통과됐을 때도 아무런 메시지는 없었다.
일각에서는 총선이 끝날 때까지 김 여사가 등장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과거 전직 대통령 등이 국빈 방문 등 외교 일정에 영부인 없이 출국한 경우는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0년 12월 발리민주주의포럼에 참석한 이후 연이어 말레이시아를 국빈방문 했는데 이 때 단독으로 방문한 바 있다. 또 이 전 대통령은 2012년 1월 중국 국빈방문 당시에도 혼자 순방길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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