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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관 10명 중 4명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수면장애 등 심리질환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인은 경험하기 어려운 참혹한 현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직업 특성을 고려할 때 소방관에 대한 정신건강 관리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방청은 4일 분당서울대병원 공공진료사업단과 공동으로 지난해 3~5월 소방공무원 5만20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소방공무원 마음 건강 설문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울 증상, 수면장애, 문제성 음주 등 주요 심리 질환 4개 가운데 적어도 1개 이상에 대해 관리나 치료가 필요한 위험군은 2만 3060명으로 전체의 43.9%에 달했다. 질환별로 보면 수면장애가 2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문제성 음주(26.4%)·PTSD(6.5%)·우울 증상(6.3%) 순이었다. ‘지난 1년간 1회 이상 자살 생각을 했다’고 응답한 소방대원은 4465명(8.5%)에 달했다. 자살 고위험군 역시 2587(4.9%)명으로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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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청 안팎에서는 이들의 정신 건강에 대한 대책과 함께 소방관의 신체를 지켜줄 장비에 대한 연구개발(R&D) 예산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해마다 소방 활동을 하다가 순직하는 사례가 끊이지 않고 있으나, 실제 장비 R&D 예산은 크지 않은 탓이다. 올해 소방청 예산 3404억 원 중 인건비와 기본경비를 제외한 소방청의 주요 사업비는 2588억 원이다. 하지만 R&D 관련 예산은 222억 원(10개 사업)으로 전체의 8.5%에 불과했다. 소방청의 연구개발 예산은 2021년 207억원, 2022년 231억원, 지난해 261억원으로 오름세였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14.9% 줄었다. 여기에 순직 소방관에 대한 예우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소방공무원 추모기념회는 2004년부터 매년 대전 국립현충원에서 ‘순직 소방공무원 추모식’을 열고 있지만 소방청의 지원은 없었다. 추모식 예산 지원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소방당국은 올해 예산에 순직 소방공무원 관련 사업 예산을 처음으로 편성했다.
올해 21번째 순직 소방관 추모식은 11월에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 경북 문경 화재 현장에서 숨진 고(故)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를 포함해 최근 10년간(2014∼2023년) 화재 진압·구조·구급 등 소방 활동을 하다 숨진 소방공무원은 42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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