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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화력 높이는 美…‘미군 사망’ 보복 공격 이어 후티 반군도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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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서 화력 높이는 美…‘미군 사망’ 보복 공격 이어 후티 반군도 공격
2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에 위치한 공군기지에서 이란 지원 무장세력의 무인기 공격으로 요르단에서 사망한 윌리엄 리버스 육군 예비역 중사, 케네디 샌더스, 브레오나 모펫의 유해가 이송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중동서 화력 높이는 美…‘미군 사망’ 보복 공격 이어 후티 반군도 공격
지난달 4일(현지시간) 이라크 서부에서 미군의 공습으로 전날 사망한 사람들의 장례식에 앞서 이라크의 ‘하셰드 알 샤비’ 회원들이 국기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동서 화력 높이는 美…‘미군 사망’ 보복 공격 이어 후티 반군도 공격
이라크 시아파 대원들이 3일(현지시간) 이라크 알 카임에서 미군 공습 후 파괴된 기지의 잔해를 치우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군이 이라크와 시리아 내 친(親)이란 민병대를 공격한 지 하루 만인 3일(현지 시간) 예멘의 수도 사나 등 후티 반군 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했다. 연이은 미군의 공습에 중동 무장세력을 지원하는 이란은 “실수하고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이란과 친이란 세력의 대응 수위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란이 미국과의 직접 대결을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중동 내 확전 분위기는 고조되고 있다. 국제연합(UN)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5일(현지 시간) 회의를 열고 미군의 중동 공습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3일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영국과 함께 예멘의 수도 사나 등 후티 반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영 연합군은 예멘 내 13개 지역에 위치한 무기 저장 시설, 미사일 시스템 및 발사대, 방공시스템 등을 공습했다. 이날 미군은 예멘 인근 아덴만 상공에서 드론 8개도 격추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번 공습은 후티의 공격 능력을 저하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티 반군이 국제 선박 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영국·호주·바레인·캐나다·덴마크·뉴질랜드·네덜란드도 미국과 같이 발표한 연합 성명에서 “홍해 무역의 자유로운 흐름을 방어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에도 미국은 이라크 및 시리아에서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및 관련 민병대를 공습했다. 공습은 작전지휘 통제시설, 로켓·미사일·무인기 보관 창고 등 7개 지역 85곳 이상의 목표물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미국이 연이어 중동 지역 공격에 나섰으나 성격은 전혀 다르다. 이라크와 시리아 내 공습은 지난달 27일 요르단 주둔 미군 기지 ‘타워22’를 겨냥한 드론공격에 대한 보복 차원이었다면, 예멘 공격은 후티 반군에 대한 공격의 연장선이다. 미 정부 관계자는 이날 CNN에 “예멘 내 후티 시설 공격은 홍해에서의 미국과 국제 상선을 보호하려는 조치”라며 “전날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한 보복 조치와는 별개로 사태를 더 키우고 싶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확전을 원하지 않는다는 미국의 발언에도 이란은 미국을 강력 규탄하고 나섰다. 이날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나세르 칸아니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의 이라크 및 시리아 공격은 역내 긴장과 불안을 키우는 또 다른 모험이자 전략적 실수”라며 “UN 안보리가 미국의 불법적이고 일방적인 공격을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라크·시리아 정부도 민간 피해와 자국 주권 침해를 거론하며 미국을 비판했다. 러시아도 미국의 공세를 지적하며 UN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

이에 UN 안보리는 오는 5일 회의를 열고 미국의 이라크·시리아 공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날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모든 당사자는 중동 지역 사태가 폭발적으로 악화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향후 중동 사태 전망을 놓고 주도권이 이란으로 넘어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미국이 대선을 앞두고 이란과의 전쟁을 피하기 위해 제한된 공격에 그치면서 친이란 세력의 도발을 완전히 억제하기는 역부족일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의 보복 공격으로 이란 연계 세력들의 추가 공격을 막을 수는 없을 것 같다”고 관측했다.

서울경제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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