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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라크·시리아 내 ‘이란 시설’ 85곳 공습…’절제’ 평가 나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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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군 병사 3명 시신의 귀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AP·연합뉴스

미국이 2일(현지시간)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란 관련 시설’ 85곳을 30분간 공습했다. 이 공습에는 미국은 본토에서 날아간 전략폭격기 B-1 랜서까지 동원됐다.

지난달 27일 요르단 내 미군 기지가 드론 공격을 받으면서 미군 3명이 사망하고 40명 이상이 부상당한 것에 대한 보복 공격이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달 31일 미군 기지 공격 주체로 카타이브 헤즈볼라를 포함한 연합단체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을 지목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곧바로 보복 대응 방침을 천명했다.

요르단 미군기지
미국 민간 위성사진 전문업체 플래닛 랩스 PBC가 2023년 10월 12일(현지시간) 찍은 요르단 북동부의 ‘타워 22’ 미군 기지 모습./AP·연합뉴스

하지만 이번 공격이 이란과의 직접적인 충돌을 회피하기 위한 절제된 것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공습 규모와 시간이 제한적이었고, 특히 미국이 미군기지 공격 배후로 지목한 이란을 직접 공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 CNN방송은 3일 “보복 공격은 분명히 계산된 선택이었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진심을 보여줄 수 있을 만큼 세게 공격하되, 상대가 반격하지 않고 타격을 흡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었다”고 분석했다.

아랍·걸프국가연구소의 후세인 이비시 연구원은 미국이 군인 사망 후 1주일이나 보복을 미뤘다며 이는 ‘미국이 이란 내부 공격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의 브래들리 보우먼 선임 국장도 영국 BBC방송에 “공격을 암시함으로써 미국은 이 작전에 너무 강하지도, 너무 부드럽지도 않은 ‘골디락스’ 접근법을 채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골디락스와 곰 세 마리’에서 유래한 ‘골디락스’는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를 가리킨다.

바이든 대통령도 “중동에서 더 큰 전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해 왔다.

미군 유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도버 공군기지에서 열린 미군 병사 3명 시신의 귀환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EPA·연합뉴스

야당인 공화당은 이번 공격을 강하게 비판했다. 공화당 소속 마크 존슨 하원의장은 “공개적인 손짓과 과도한 신호 전달은 지난 몇 달 동안 계속된 공격을 결정적으로 종식할 수 있는 우리의 능력을 약화시킨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사태에 대한 보복 공격을 다단계로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향후 미군의 공격과 이란 및 친이란 민병대의 대응 강도에 따라 중동 내 확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국제위기그룹(ICG)의 알리 바에즈 이란 책임자는 “지난 몇 년간의 패턴은 이란이 항상 같은 방식으로 보복한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미국과 이란 모두 먼저 눈을 깜박일 여유가 없는 치킨 게임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미군 중부사령부가 3일 예멘 인근에서 드론 8대를 격추하고, 지상에 있는 4대의 드론을 파괴했다고 밝힌 것에서 보듯 미군과 친이란 민병대 간 공방을 지속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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