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녀가 극단적 선택을 했다.
2일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6분쯤 “남편이 ‘미안하다’는 문자메시지를 남긴 채 딸을 데리고 사라졌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수색 끝에 오전 8시쯤 이들 가족이 살던 서대문구 연희동의 한 빌라 지하 창고에서 40대 남성 A 씨와 10세 딸 B 양을 발견했다.
공동 대응을 위해 현장에 출동한 소방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부녀를 심폐소생술(CPR) 하며 병원으로 옮겼지만, 부녀는 끝내 사망했다. 부녀에게서 외상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이 빌라 다른 층에서 아내와 1남 2녀 세쌍둥이를 키우며 살았다. 이 중 아들과 사망한 B 양이 뇌병변 장애를 앓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 씨가 딸의 장애 등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족 측 요청에 따라 부녀에 대한 부검은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경찰은 A 씨가 딸의 장애 등을 비관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지난달 14일 발표한 2021년 사망 원인통계에 따르면 연간 극단 선택으로 사망하는 사람은 1만 3352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26명이다. 하루로 환산하면 36.6명으로 39분마다 1명씩 극단 선택을 했다.
10~49세 손상 사망자 70% 이상이 자해·극단 선택으로 인한 사망으로 집계됐다. 2019년 기준 OECD 평균 인구 10만 명당 8.7명에 비해 한국은 20.1명으로 OECD 평균에 비해 2.3배 높았다. OECD 38개 국가 중 1위다.
응급실 기반 극단 선택 시도자 사후관리 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극단 선택 시도자는 여자가 남자보다 2배가량 많다. 중독에 의한 극단 선택 시도가 80.7%(치료약물 80.5%, 농약 9.3%, 가스 7.8%)에 달했다. 사망률이 높은 중독물질은 농약(18.6%)이다.
자해·극단 선택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의 특성을 분석한 결과 자해·극단 선택 손상은 대부분 집이나 주거시설에서 발생했다. 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전 4시 사이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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