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예비 후보자들 경쟁 치열…’광주 동남을’에 8명 몰려
‘광주광산갑’ 친명 박균택 vs 비명 이용빈…박지원·노영민도 면접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한혜원 기자 = 사흘째를 맞은 더불어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2일 예비 후보자 면접 심사는 광주와 전남 등 호남 지역구에 집중됐다.
당의 오랜 ‘텃밭’이라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는 만큼 후보자들의 긴장감은 면접장 밖으로도 새어 나왔다. 광주동남을 면접엔 현역 이병훈 의원을 포함해 총 8명이 몰릴 만큼 경쟁이 뜨거웠다.
공관위 면접관들은 공통 질문으로 ‘경선 패배 시 승복하겠느냐’고 묻기도 했다. 경선 결과에 따른 파열음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몇몇 지역구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대 비명(비이재명)계 경쟁이 펼쳐져 시선을 끌었다.
특히 광주광산갑은 범비명계로 분류되는 현역 이용빈(초선) 의원의 지역구로, 이재명 대표의 법률특보인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이 도전장을 냈다.
박 특보는 ‘이 대표가 전날 응원의 메시지라도 보내줬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런 것 없었다.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 없었다”며 웃었다.
한편, 비명계 현역인 송갑석(재선·광주서구갑) 의원은 면접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신년 기자회견에서 발표한 ‘출생 기본소득’과 관련한 질문이 있었다”며 “나는 기본소득이라는 단어에 굳이 집착할 필요 없이 국가가 저출생 전반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미묘한 긴장감이 흘렀다.
앞서 친명계인 강위원 당 대표 정무특보는 이곳에 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성추행 논란 등이 불거지자 출마를 포기했다.
친명 대 친문(친문재인) 인사가 맞붙은 충북 청주흥덕도 이날 면접 대상이었다.
친문 3선 도종환 의원은 이곳에서 친명계로 분류되는 이연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도전을 받고 있다.
도 의원은 면접 후 ‘친명 대 친문 격전지로 꼽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실제 지역에서는 그렇지 않다”며 “출마하는 분이 그렇게 해서 본인을 알려야 하니 그런 것이다. 면접 때 그것을 묻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상당에 출마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본인의 사법 리스크에 관한 질문이 있었냐’는 기자 질문에 “그런 건 묻지 않았다. 사법 리스크가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친명계 일각에서 문재인 정부 인사들의 불출마를 요구하는 것과 관련해 “면접 때 그와 연관된 질문은 없었다”고 전했다.
전남 해남완도진도에 출마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올드보이라는 표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나는 올드보이가 아니라 스마트보이”라며 “면접관들도 올드보이 관련 질문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오는 5일까지 면접을 진행하고 6일부터는 종합 심사에 들어가 순차적으로 공천 낙점자를 발표한다.
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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