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복원·대중교통 환승’ 거론하며 민심 강조…오세훈과도 만남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50여명과 오찬 회동을 했다.
서울 시내 한 호텔의 한식집에서 시의회 초청 신년인사회 형식으로 약 120분간 이뤄진 회동에는 국민의힘 소속인 김현기 서울시의회 의장과 여당 시의원들이 대거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일정 사이에 짬을 내 약 10분 가까이 머물며 인사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동은 최호정 서울시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원내대표)이 추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대표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 시절 최측근 실세이자 정치적 멘토로 알려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딸이다.
한 시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일 잘했던 전직 서울시장이 아니었냐”며 “그런 차원에서 새해 인사를 드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라고 전했다.
검은색 양복 차림으로 오전 11시40분께 호텔 정문에 도착한 이 전 대통령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이동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오찬에서 시민과의 최일선 접점인 지역에서 일하는 시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시장 당시 주요 성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 환승 시스템을 언급하면서 민심 청취와 시민의 마음을 얻는 정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때의 이들 성과를 기반으로 행정능력까지 검증받고 이후 대권에 도전했다.
그는 시장 재임 당시 청계천 복원 사업이나 교통 환승 시스템을 추진하는 게 쉽지 않았지만 시의원들의 도움으로 할 수 있었다면서 시의원들에게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역 민심을 제대로 들어달라”라고 주문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전직 대통령이 서울시의원들과 오찬을 함께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ys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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