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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본 군마현 다카사키시 현립 공원 ‘군마의 숲’에 있던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철거된 데 대해 ” 한·일 간 우호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방향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답했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브리핑에서 “일본 측과 필요한 소통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같은날 아사히신문은 ‘군마의 숲’ 상공에 헬리콥터를 띄워 조선인 추도비 철거 현장을 포착해 보도했다. 군마현 측은 철거가 시작된 29일부터 2주간 공원을 폐쇄하고 취재진을 비롯한 일반인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
철거 전 추도비에는 한국어, 일본어, 영어로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라고 적힌 금속판과 건립 취지가 쓰인 안내문 등 팻말 3장이 붙어 있었다. 비문은 잘 떼어서 시민단체와의 협의 하에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마현 시민단체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측은 이 사진을 보고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양심이 갈기갈기 찢겼다”라고 밝혔다. 이 모임은 “죽은 사람을 추도하는 시설을 공권력이 마음대로 없애는 걸 용서할 수 있을까”라며 “분노를 느낀다. 군마현이 역사의 큰 죄를 남겨 매우 유감”이라고 반발했다.
군마현 지사는 지난 25일 회견을 통해 “비를 공원에 두는 것이 공익에 어긋나기 때문에 지사로서 결정한 것”이라며 “규칙 위반이기 때문에 철거를 결정한 것이지, 비에 대해 ‘반일'(反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를 철거하는 것과 역사 인식을 왜곡하는 것은 내 생각에는 연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군마현과 일본 최고 재판소 결정에 따라 추도비가 철거되면 시민단체와 군마현 간 의견차가 있지만, 지자체 쪽에선 적절한 대체 부지를 제공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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