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윤동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4‧10 총선 출마 후보자의 가족이 입시‧채용‧국적‧병역 비리를 저지른 경우 공천 심사에서 원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이 결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특정 인물을 겨냥한 규정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달 30일 이 같은 공천 부적격 기준을 의결했으며, 장동혁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빼앗는 범죄, 신(新) 4대악과 4대 부적격 비리는 공천에서 원천 배제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사면‧복권된 경우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신4대악은 ▶성폭력 2차 가해 ▶직장 내 괴롭힘 ▶학교폭력 ▶마약 범죄 등이고, 4대 부적격 비리는 ▶자녀 및 배우자의 입시비리 ▶자녀 및 배우자의 채용비리 ▶본인 및 자녀‧배우자의 병역비리 ▶자녀의 국적비리 등이다.
이에 대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규정이 특정 정치인을 겨냥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시장은 “사면된 정치인을 공천에서 원천 배제하는 것은 어이없는 결정”이라며 “그것은 본선에서 국민들이 판단할 몫”이라고 주장했다.
강서을 지역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간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소속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과거 선거 승리 경험이 있다. 김성태 전 원내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 진성준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김춘곤·최진혁·이성배·김경훈·이상욱 서울시의원과 이종숙·정장훈 강서구의원, 김동협·심근수·강미영 전 강서구의원 등 강서를 지역으로 둔 광역‧기초의원들은 지난달 3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서가 민주당의 표밭이라 일컬어지는 와중에도 우리에게는 김성태가 있어 민주당 일색의 지역정서를 뚫고 비로소 내리 3선의 승리를 쟁취할 수 있었다는 점을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우리 시·구의원 일동은 절체절명의 이번 총선을 맞아 우리 당의 필승·압승을 견인해낼 적임자 김성태 지지를 선언한다”고 했다.
이를 두고 홍준표 시장은 2022년 7월 19일자 페이스북에서 “김성태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 초기 10일 간의 목숨 건 노천 단식투쟁으로 드루킹 특검을 받아내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를 감옥에 보냈고, 그 보복으로 딸의 KT특혜 채용이라는 기상천외한 사건을 만들어 1심 무죄를 항소심에서 뒤집어 유죄를 만든 대표적인 야당 탄압 사건의 희생양”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공천 기준 강화는 정치인들의 도덕성과 자질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기는 공천’과 ‘당 기여도’를 심사‧평가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의 당 기여도롤 봤을 땐, 김성태 전 의원에게 경선 참여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말이 명분을 얻고 있다.
문화뉴스 / 윤동근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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