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전 남자 친구와 파혼한 이유가 네티즌들을 경악하게 했다.
결혼 상대를 볼 때 가장 먼저 봐야 할 것은 인성이다. 가족관, 도덕관념, 자식 교육관 등 따져야 할 것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중요한 것은 바로 경제적 가치관이다.
결혼 상대가 평소 돈과 물건의 소중함을 알고 알뜰하며 소비 습관이 계획적이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문제는 낭비벽이 심한 사람이나 너무 심하게 아끼는 사람들이다. 만약 내 결혼 상대가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로 궁상맞게 돈을 아낀다면 어떨까.
지난달 30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막말 후 파혼, 제가 심했나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30대 중반 여성이라고 소개한 글쓴이는 최근 2년 연애한 전 남자 친구와 파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본론만 좀 여쭤보겠다. 30대 중반 2년 차 커플, 평소에도 남자한테 싸한 부분이 좀 보였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호텔에 놀러 가면 ‘일부러 방을 어지르나?’ 싶은 적이 많았고 호텔 값이 비쌀수록 그 정도가 심해졌다. 바깥에서 음식과 술을 포장해 와서 먹고 음식이 남으면 치우지 않고 그대로 놔두는 식이다”라며 “제가 ‘왜 그러냐’고 하니 ‘일부러 그런 건 아니다’라고 하면서 ‘호텔 비용에 청소 비용이 포함됐으니 우리가 정리할 필요 없지 않으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또 “남자는 본가에 사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가사도우미를 불러 청소를 맡긴다고 한다. 그날이 금요일이라 치면 목요일~금요일 아침쯤 되면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최대한 더러워야 가사도우미 값 본전 뽑는 거라고 하더라”라며 “이때 제정신 아닌 걸 알고 헤어졌어야 하는데…그게 무슨 소리냐고 뭐라고 하니 그 뒤로는 그런 말 안 해서 넘어갔다”라고 했다.
문제는 전 남자 친구의 부모님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 생겼다. 글쓴이는 결혼 전 인사부터 드리고자 1인당 8만 원씩 하는 고급 한정식집에서 예비 시부모를 만났다.
그는 “대화 잘하고 식사 마무리하려는데 남자 어머님이 직원을 불러 밑반찬 열 몇 접시를 싹 다 리필했다. 이미 네 명 모두 밥을 양껏 먹은 상태라 당연히 리필한 반찬은 그대로 남았다. 어머님이 계산하고 나오면서 ‘비싼 집에서는 이렇게 해야 손해 덜 보는 거다’라고 하시더라. 남자와 남자 아버님은 별일 아니라는 듯 가만히 있었다”라며 황당해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전 남자 친구 집안은 잘 사는 편이었다. 과거엔 경제 상황이 힘들었으나 전 남자 친구의 아버지가 사업을 일으키고 주식이 잘 되면서 다시 상황이 좋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정신 상태가 집안 내력이구나’ 싶어서 그 이후 남자한테 그만 만나자고 하니 오히려 저보고 ‘고상한 척한다’고 하더라”라며 “이 얘기로 한참 말다툼 하다 서로 감정이 격해져서 제가 ‘너희 집안의 거지 근성이 상스러워서 결혼 못 한다’고 했다. 남자는 ‘고상한 척한다고 비싼 비용 내고 누릴 수 있는 걸 다 못 누리는 게 맞느냐’고 난리인데 제가 잘못한 거냐. 진짜 모르겠기에 여쭤본다”라고 털어놨다.
이를 접한 ‘네이트판’ 네티즌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네티즌들은 “결혼한 거 본전 뽑으려면 아내, 며느리를 얼마나 부려 먹으려고 할까…”, “파혼 사례 중 정말 잘하셨다고 박수쳐드리고 싶은 케이스. 뒤도 돌아보지 마세요”, “누린다는 게 저런 건가? 저러면 행복하대요?”, “당신의 판단에 박수를 보냅니다”, “로그인하기 귀찮아서 댓글 잘 안 다는데 너무 잘 헤어졌다고 말하고 싶어서 귀찮음을 이기고 로그인함”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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