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를 사칭하며 사기 행각을 벌인 혐의로 구속된 전청조(27)가 최근 진행된 남현희(42)와 대질조사에서 대성통곡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달 31일 방송된 채널A ‘강력한 4팀’에서는 같은 달 26일 진행된 전청조와 남현희의 3차 대질조사 내용이 공개됐다.
서울 동부구치소에서 진행된 3차 대질조사에는 전청조와 남현희가 변호인과 함께 참석했다.경찰은 지난해 11월 이뤄진 1, 2차 대질조사에 이어 두 사람의 사기 공모 여부를 규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남현희 변호인에 따르면 전청조는 이날 접견실에 들어오자마자 자신의 변호인과 신나게 하이파이브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현희를 향해 “오 남현희, 예뻐져서 몰라보겠어”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어 전청조는 남현희가 자신과 떨어져 조사관과 같이 앉자 “남현희가 조사관 모니터를 볼 수 있으니 자리를 바꿔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남현희 측이 “피의자가 가까이 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거절하자 전청조는 “내가 뭐 죽입니까!”라며 언성을 높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청조는 “대등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질조사를 받을 수 없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이날 전청조는 대질조사 내내 불안한 심리 상태를 드러냈고 결국 조사가 여러 차례 중단되기도 했다.
1시간 후 대질조사가 재개되자 전청조는 “아직 남현희를 사랑하는데, 좋아하는데 이렇게 마주 앉아 대질조사를 받는 게 너무 힘들다. 아직 남현희를 좋아하고 사랑해서 미치겠다”며 대성통곡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현희의 변호인은 “전청조가 대질조사를 진행할 수 없을 만큼 대성통곡을 했다”며 “대질조사를 마치고 구치소를 빠져나오는데 시선이 느껴져 건물을 올려봤더니 전청조가 창가에서 내려다보며 잘 가라고 손을 흔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전청조는 지난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재벌 3세를 사칭하며, 피해자 27명에게 투자 명목으로 약 30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전청조의 사기 행각은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와 재혼을 발표하며 덜미가 잡혔다. 남현희는 전청조와 사기를 공모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남현희는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전청조에게 받았던 1억 원 상당의 물품과 벤틀리 차량 등을 경찰에 자진 제출했다.
하지만 전청조는 남현희가 자신이 재벌 3세가 아닌 것을 알고 있었고, 범죄 수익 대부분을 남현희를 위해 사용했다며 상반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31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전청조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했다. 전청조 측 변호인은 “죄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참작해달라”며 “남현희 씨에 대한 연모 감정이 커져 가슴까지 도려낸 바보 같은 행위를 했을지언정 괴물은 절대 아니다. 반성이 진짜라는 점을 고려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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