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바랐지만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다.
1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에서 발생한 공장 화재 현장에서 구조 대원 2명이 고립됐다가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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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시 1분께 화재로 붕괴된 건물의 3층 바닥 위에서 구조 대원 1명의 시신을 수습한데 이어 오전 4시 14분께 또 다른 시신 1구를 발견해 수습했다.
발견 당시 두 구조 대원은 서로 5∼7m 거리에 떨어진 지점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같은 팀 대원 2명과 4인 1조로 건물 3층에서 인명 검색과 화점 확인을 하던 중 불길에 휩싸이면서 고립됐다. 탈출 직전 화염이 급격히 확산하자 계단을 통해 대피하려 했으나 미처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소방 당국은 전했다.
시신 위에 구조물이 많이 쌓여 있어 수색에 난항을 겪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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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한걸음에 현장으로 달려왔다. 밤새 수색 현장을 지킨 이들은 도무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통곡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가족들의 기다림 끝에 돌아온 건 싸늘한 주검이었다.
순직한 두 대원은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 모(27) 소방교와 박 모(35) 소방사다. 김 소방교는 2019년 7월, 특전사 중사 출신인 박 소방사는 2022년 2월에 임용됐다.
소방당국은 두 사람 모두 맨눈으로는 신원을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여서 DNA 검사를 한 뒤 정확한 신원을 확정 짓기로 했다. 배종혁 경북 문경소방서장은 브리핑에서 “고립됐던 구조 대원들이 똑같은 복장을 하고 투입돼 신원이 확인되지 않는다”라며 “분명한 건 대원들이 최선을 다해서 화재를 진압했고,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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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동료를 잃은 소방관들은 깊은 슬픔에 잠겼다.
숨진 구조 대원을 발견하자 고개를 떨군 채 고인을 애도했다.
한편, 화재는 전날 오후 7시 47분께 발생했다. 최초 발화는 공장 건물 4층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다. 불길이 번지는 과정에 건물이 붕괴했으며, 큰 불길은 이날 0시 20분께 잡혔다.
화재 당시 공장 관계자 5명이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1명은 연기를 흡입해 치료받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실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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