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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열렬한 구애받는 부산…여전히 보수에 ‘양지’일까 [총선 민심 픽미업 ①]

데일리안 조회수  

전통적 보수 텃밭이지만… 대통령 지지율 등 악재 多

부산엑스포·이재명 서울 이송 영향은 ‘미미’할 듯

남구·사상·사하갑 등 접전지 늘어나…국힘 ‘긴장’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시당 당원들과 간담회에 참석, 총선 승리 퍼포먼스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10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열린 부산시당 당원들과 간담회에 참석, 총선 승리 퍼포먼스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본래 부산은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국민의힘이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 아래 ‘친윤(친윤석열계)’ 인사들이 우후죽순 출사표를 내밀고 있지만, 부산 민심은 마냥 녹록치만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이야기다.

현재 부산은 많은 ‘친윤’ 인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주진우 전 법률비서관은 지난달 30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떠난 해운대갑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윤’ 인사인 장예찬 전 최고위원은 수영구 출마 의사를 밝혔다. 박성훈 전 해양수산부 차관도 부산진갑 출마를 결정했다. 행정관 급에선 이창진 전 선임행정관(연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손자 김인규 전 행정관(서·동구), 김유진 전 행정관(부산진을)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이다.

부산의 ‘바람’은 어디로 불까

그러나 PK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지만 반드시 보수의 손만 들어주던 곳이 아니었던 만큼 국민의힘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실제 2016년 총선에서는 전체 18석 중 5석을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기도 했다. 그만큼 부산은 ‘바람’에 민감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특히 현재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0%대 박스권에 갇혀있는 상황이라 상황이 민주당에 불리하게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부산엑스포 유치 실패와 이재명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 등이 선거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한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31일 데일리안에 “오히려 엑스포 유치를 위해 힘 써준 것을 높게 평가하는 시민들도 있다”며 “부산엑스포가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관계자도 “엑스포 유치와 관련해서 공격하는 것은 해봤자 대통령실의 전략 부재 정도인데 그것을 지속적으로 건드리는 것도 모양은 좋지 않다”며 “반대로 이재명 대표의 서울대병원 이송 건도 같은 맥락이기에 (총선 표심에) 미칠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전 투표 독려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민주당 부산시당
사전 투표 독려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민주당 부산시당

‘탈환이냐 수성이냐’…’민심 바로미터’ 부산 표심은?

이처럼 여야 모두에게 ‘해볼 만한’ 지역구가 된 부산은 이번 총선에서 민심을 살피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해볼만 하다’는 기류 아래 민주당은 부산의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사상구 △사하갑·을 △북강서갑·을을 확실하게 가져가면서 △남구 △연제구 등으로 저변을 확대해 가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기존 지역구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난 총선에서 빼앗긴 아픔이 있는 지역들을 되찾아오겠다는 방침이다.

우선 최대의 ‘빅이벤트’가 열릴 곳은 부산 남구다. 남구 갑·을 선거구가 통폐합되면서 여야 현역 의원 간 ‘진검승부’가 벌어진다. 남갑에선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남을에선 박재호 민주당 의원이 나선다.

북강서 및 사하갑·을 등 서부산의 낙동강 인접 지역구는 전통적인 부산의 격전지다. 북강서을은 3선의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이 있는 만큼 안정적인 여당 우세 지역으로 분류된다.


반면 북강서갑의 전재수 민주당 의원(재선)도 지역을 잘 가꾸어놓았다는 평가 속에서 당선이 유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런 상황이라 북강서갑에 도전할 국민의힘 후보가 쉽게 눈에 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중진 차출론이 제기되며 부산진갑의 서병수 의원을 지역구를 옮겨 전략공천하는 안도 거론된다.

재선의 최인호 민주당 의원이 있는 사하갑에 대해선 여당이 탈환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21대 총선에선 최 의원이 김척수 국민의힘 후보를 0.9%p 차로 이겼다. 국민의힘에선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이 출마를 선언했고, 김척수 당협위원장도 재도전한다.

사하을은 5선의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의 6선 도전이 최대 관심사다. 조 의원은 지난달 19일 예비후보로 등록하면서 “과거에 비해 사하의 환경이 크게 개선됐지만 아직 주민의 열망을 만족시키기에는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어서 중단없이 이어가겠다”고 현 지역구 사수 의지를 다졌다.

장제원(3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한 사상구는 격전이 예상된다. 장 의원의 조직력이 강해 장 의원이 조직을 물려준 이가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문재인 전 대통령의 지역구였고 과거 민주당이 강했던 지역구인 만큼 예단하기엔 이르다는 시선도 많다.

지역 정가에선 김대식 전 여의도연구원장이 장 의원의 후임으로 거론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장 의원의 가족 사학재단 중 하나인 경남정보대 총장을 맡고 있다. 사상구청장을 지낸 송숙희 부산시 여성특별보좌관도 뛰고 있다.

민주당에선 비례대표 의원과 국무총리 비서실장 출신의 배재정 전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다. 이밖에 민주당 서태경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사상의 탈환을 노리고 있다.

6선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중·영도 출마를 예고했다. 다만 당 안팎에선 김 전 대표가 최종적으로 당의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해 반신반의하며 바라보는 분위기다. 컷오프가 단행될 경우에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다.

데일리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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