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언론인들 “서울교통공사 강제퇴거, 취재방해 넘어선 검열”

미디어오늘 조회수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시위 현장에서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에 의해 쫓겨난 언론인들과 장애인·문화예술·언론노동단체들이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자유 탄압을 공식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언론개혁시민연대,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 문화연대, 전장연 등 10개 장애인·문화예술·언론노동단체는 이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 규탄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교통공사에 의해 지하철 역사 내 취재 현장에서 물리력으로 내쫓긴 기자와 미디어제작자들도 발언대에 섰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행동을 취재하던 중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에 의해 강제퇴거 당한 언론인들과 장애인·문화예술·언론노동단체들이 경찰청 앞에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자유 탄압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행동을 취재하던 중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에 의해 강제퇴거 당한 언론인들과 장애인·문화예술·언론노동단체들이 경찰청 앞에서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자유 탄압에 대한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하민지 비마이너 기자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전장연 지하철 행동 현장 취재 중 물리력으로 퇴거 당한 기자들과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공사와 경찰에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하민지 비마이너 기자가 발언하고 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전장연 지하철 행동 현장 취재 중 물리력으로 퇴거 당한 기자들과 다큐멘터리 감독들이 공사와 경찰에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장호경 다큐멘터리 감독과 비마이너·레디앙 기자는 “서울교통공사가 사과 뜻을 보내왔다고 들었다. 개인적 사과는 필요 없다”며 “언론인들과 독립 미디어제작자들에 대한 탄압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 다시는 현장에서 그런 일이 없을 것임을 약속하라”고 입 모았다.

서울교통공사와 경찰은 지난해부터 지하철 역사에서 이동권 보장 등을 요구하며 지하철 타기 행동과 기자회견을 벌여온 전장연 활동가와 연대자들을 강제 진압해 집회·시위 탄압이라는 비판을 부르고 있다. 연말부터는 현장을 촬영하는 다큐멘터리 감독에 이어 비마이너와 레디앙, 경향신문 등 취재 중인 기자들을 물리력으로 강제 퇴거시키면서 언론탄압 논란에 휩싸였다.

▲장호경 다큐멘터리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전장연 지하철 행동 현장 취재 중 물리력으로 퇴거 당한 기자들과 다큐멘터리 감독이 공사와 경찰에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장호경 다큐멘터리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전장연 지하철 행동 현장 취재 중 물리력으로 퇴거 당한 기자들과 다큐멘터리 감독이 공사와 경찰에 공식사과를 요구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장호경 다큐멘터리 감독은 “공사와 경찰의 미디어제작자 강제퇴거 조치는 지난 12월부터 본격 진행됐다. 한 감독님은 지하철 선전전이 시작하자마자 누군가 ‘카메라부터 치워’라 명령한 뒤 바로 끌려나왔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용산 참사를 기록할 때를 비롯해 20여년의 세월 동안 겪지 못한 일들을 요즘 겪고 있다”며 “사회 필수업무를 담당하는 공사 직원과 경찰에게서 사적 폭력을 쓰는 용역 깡패들의 언어와 몸짓을 보게 되는 것은 매우 참담하다”고 했다.

장 감독은 “공사와 경찰이 왜 현장 기록을 막는지는 카메라가 사라진 뒤 현장 증언을 통해 알 수 있다. 남겨진 휠체어 이용 활동가들을 조롱, 멸시하고, 전동휠체어 전원을 끄고 수동으로 전환해 밀어내 반인권적으로 집행하고, 장애인의 부자유한 신체를 역으로 이용해 교묘하고 저열하게 행하는 폭력”이라고 말했다.

▲조재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에 집회와 시위 탄압 중단 및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조재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가 경찰과 서울교통공사에 집회와 시위 탄압 중단 및 사과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조재범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활동가는 “지하철 행동 초반에 지하철을 연착시키고 시민에 피해를 준다는 이유로 우리는 경찰에 연행됐다. 그래서 방법을 바꿔 침묵시위를 진행하는 것”이라며 “집회는 자기 권리가 지켜지지 않을 때 이를 지키지 위해, 알리기 위해 하는 것인데 왜 경찰과 공사에 의해 침해당하고 억압당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조 활동가는 “여기 (배치돼) 계신 경찰관들은 하루아침 해고당한다면 ‘그래, 나 오늘 해고당했구나, 높은 자리의 분들이 이유가 있어 해고하겠지’ 하고 조용히 있을 수 있나”라며 “오늘 아침에도 아현역에서 침묵 시위를 하면서 어김없이 퇴거불응으로 체포될 위험에 처했다. 내일도 모레도 그럴 것이다. 굴하지 않고 싸우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올해 ‘권리중심공공일자리’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최중증장애인 노동자 400명에 해고 통보해 이들은 원직복직을 요구하고 있다.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가  ‘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 규탄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가  ‘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 규탄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인권운동네트워크 바람’의 명숙 활동가는 “(진압과 강제퇴거를 지휘했던) 최영도 서울교통공사 고객안전지원센터장은 이들 기자가 소위 권력을 대변하는 언론이었다면 이들을 강제 격리했을까? 아닐 것”이라며 “따라서 이번 조치는 취재방해를 넘어 검열이다. 강제퇴거로 사회적 소수자의 목소리를 잠재울 수 있다고 여긴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은 “시대의 목격자 역할을 하는 언론을 현장에서 분리시키고, 시민들을 진실로부터 분리시키려 하는 자는 어떤 사람들인가. 다른 의도를 가진 범죄자들 아니겠나”라며 “기자들은 조금도 기죽지 말고 끝까지 외치고 취재하고 기록으로 남겨달라. 경찰과 공사는 시민 권리와 언론자유라는 헌법 가치를 파괴한 데 공식 사과하라”고 했다.

주최측은 이날 전국 69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명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단체들은 “장애인과 인권활동가와 시민 등 연대자에 대한 (공사와 경찰의) 물리력 행사가 이제 기자까지 이른 것”이라며 “우리는 이번 기자 탄압이 윤석열 정부가 집회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 탄압 기조를 유지하며 발생했다고 본다”고 했다. 이들은 공사 언론팀이 개별 기자에게 전화해 사과한 데에 “구체적 재발방지책도 없고 전장연의 표현의 자유에 대한 탄압이 지속적이라는 점에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물리력 행사를 중단하고 책임자를 징계하라”고 밝혔다.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 규탄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윤창현 언론노조 위원장이  ‘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 규탄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예리 기자
▲주최측은 이날 전국 69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명한 공동성명을 낭독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주최측은 이날 전국 69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명한 공동성명을 낭독했다. 사진=김예리 기자

서울교통공사 언론팀은 이날 “연락이 닿는 (강제퇴거 피해) 기자들에게 사과 뜻을 전하고 있다. 그것이 공사 차원의 사과”라고 했고 “전장연의 집회·시위 대응 기조에는 변화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청 대변인실은 단체들의 공식 사과 요구에 “입장은 없다”고 했다. 이날 경찰청 앞엔 오전 11시 기자회견에 앞서 75명가량이 회견 장소 양옆과 정문 앞에 배치됐다.

미디어오늘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AI 추천] 랭킹 뉴스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AI 추천] 공감 뉴스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매일쓰게되는 무신사뷰티 추천템
  • ‘성남 맛집 추천’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모란 맛집 BEST 3
  • KBS 네번 탈락했지만 이제는 KBS 간판 된 연예인
  • “중국과 손잡고 새로운 전기차 만든다” 했던 브랜드, 차세대 모델의 제원 공개…
  • “무판 오토바이에 절도, 무단 침입!” 갈 때까지 간 요즘 학생들
  • “포르쉐 사려다 기아차 산다고?” 가성비 끝판왕 고성능 스포츠차 나왔다!
  • “발등에 불떨어진 KGM” 서울 강남 공략해 액티언 알린다
  • ‘뺑소니 무죄라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男, 판결에 네티즌들 ‘격분’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공격력 강화 최우선" KC-CIN, 2대1 트레이드 단행…22년 NL 신인왕, 36승 1라운더 유니폼 바꿔 입는다

    스포츠 

  • 2
    국내서 성공하더니 “미국까지 진출”… 역동적인 디자인에 업계 ‘들썩’

    차·테크 

  • 3
    EPL 5연패 도전하는 맨시티가 5연패를 두려워한다? 손흥민 못 막으면 더 큰 '악몽' 맞이한다

    스포츠 

  • 4
    “진짜 팰리세이드 안 팔리겠다”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풀사이즈 SUV

    차·테크 

  • 5
    넷플릭스 이어 배민·스벅까지 ‘구독’... 혜택인가 부담인가

    차·테크 

[AI 추천] 인기 뉴스

  • 尹대통령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 신설…교육·노동·복지 등 사회부처 이끌게 할 것”
  • 구글, 보급형 스마트폰 '픽셀 8a' 공식 출시
  • ‘나혼산’ 안재현+안주=76.55kg, 다이어트 시작 “결전의 날이 왔다"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현대모비스, 울산 전기차 부품공장 만든다...900억원 투자
  • 윤 대통령 "국민소득 5만달러 꿈 아냐…복지·시장정책 하나로"

지금 뜨는 뉴스

  • 1
    팔레스타인 향해 박수 친 손흥민…중동 매체 “상대팀 헤아려, 존경할 선수”

    스포츠 

  • 2
    "A매치에서 이동 시간 많았고, 회복할 수 있게 노력했다"...엔리케 감독, 이강인 '30분 교체 출전' 해명

    스포츠 

  • 3
    위긴스+커리 49점 합작! GSW, 뉴올리온스에 4점 차 신승→컵대회 선두 질주

    스포츠 

  • 4
    “말도 안 되는 수준”…볼보 잡겠다는 국산차의 충격적 신작, 대체 뭐길래?

    차·테크 

  • 5
    45세 은지원이 재혼 상대에게 자녀 있으면 "오히려 땡큐"인 까닭: 발상의 전환이다

    연예 

[AI 추천] 추천 뉴스

  • 플랫폼·콘텐츠 고르게 성장한 카카오…'카카오톡'·'AI' 주력
  • “빠르고 강력한 EV9 등장에 국내외 발칵!” 기아 EV9 GT 출시 예고
  • 합리적인 가격으로 메리트 높아지는 '현대 테라타워 구리갈매'
  • “지금이 구매 적기라는 현대 자동차의 파격 할인 차량은?!”
  • KAMA, '제21회 자동차의 날' 개최…“中 대응 미래차 전환 서두르자”
  • 현대차 美 합작사 모셔널, 인력 줄이고 자율주행 상용화도 연기

당신을 위한 인기글

  • 매일쓰게되는 무신사뷰티 추천템
  • ‘성남 맛집 추천’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는 모란 맛집 BEST 3
  • KBS 네번 탈락했지만 이제는 KBS 간판 된 연예인
  • “중국과 손잡고 새로운 전기차 만든다” 했던 브랜드, 차세대 모델의 제원 공개…
  • “무판 오토바이에 절도, 무단 침입!” 갈 때까지 간 요즘 학생들
  • “포르쉐 사려다 기아차 산다고?” 가성비 끝판왕 고성능 스포츠차 나왔다!
  • “발등에 불떨어진 KGM” 서울 강남 공략해 액티언 알린다
  • ‘뺑소니 무죄라고?’.. 압구정 롤스로이스 男, 판결에 네티즌들 ‘격분’

추천 뉴스

  • 1
    "공격력 강화 최우선" KC-CIN, 2대1 트레이드 단행…22년 NL 신인왕, 36승 1라운더 유니폼 바꿔 입는다

    스포츠 

  • 2
    국내서 성공하더니 “미국까지 진출”… 역동적인 디자인에 업계 ‘들썩’

    차·테크 

  • 3
    EPL 5연패 도전하는 맨시티가 5연패를 두려워한다? 손흥민 못 막으면 더 큰 '악몽' 맞이한다

    스포츠 

  • 4
    “진짜 팰리세이드 안 팔리겠다” 12월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풀사이즈 SUV

    차·테크 

  • 5
    넷플릭스 이어 배민·스벅까지 ‘구독’... 혜택인가 부담인가

    차·테크 

지금 뜨는 뉴스

  • 1
    팔레스타인 향해 박수 친 손흥민…중동 매체 “상대팀 헤아려, 존경할 선수”

    스포츠 

  • 2
    "A매치에서 이동 시간 많았고, 회복할 수 있게 노력했다"...엔리케 감독, 이강인 '30분 교체 출전' 해명

    스포츠 

  • 3
    위긴스+커리 49점 합작! GSW, 뉴올리온스에 4점 차 신승→컵대회 선두 질주

    스포츠 

  • 4
    “말도 안 되는 수준”…볼보 잡겠다는 국산차의 충격적 신작, 대체 뭐길래?

    차·테크 

  • 5
    45세 은지원이 재혼 상대에게 자녀 있으면 "오히려 땡큐"인 까닭: 발상의 전환이다

    연예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