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화물운임 하락 및 유류비·인건비 증가 영향”
영업이익률 10.9%…”델타·유나이티드 등보다 높은 수준”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대한항공[003490]이 지난해 유류비·인건비 증가와 항공화물 매출 감소로 전년에 비해 실적이 악화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8.7% 증가한 14조5천751억원, 영업이익이 45% 감소한 1조5천86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매출은 종전 최대 기록이던 2022년 13조4천127억원을 넘어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9천168억원으로 전년(1조7천796억원)에 비해 48.5%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실적 악화에 대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이어진 반사이익의 기저 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썼다.
항공화물 운임은 팬데믹 기간 해운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 문제와 여객기 밸리카고(여객기 하부 화물칸) 공급 감소로 크게 상승했다가, 지난해 엔데믹으로 접어들면서 화물 공급이 정상화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로 항공화물 수요가 감소하면서 하락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영업이익 감소에는 여객기 공급 증가에 따른 유류비, 인건비 등 부대 비용 증가도 한몫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지난해 영업이익아 코로나 이전인 2019년(2천864억원)보다 많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10.9%로, 델타항공(9.5%), 유나이티드항공(7.8%) 등의 다른 글로벌 항공사에 비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조9천8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천836억원으로 64.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 2천346억원을 기록해 흑자(3천540억원)였던 전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연간 성과 목표 및 안전 목표 달성에 따른 인건비가 4분기에 일시적으로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여객 수요와 공급이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거리 여행 수요가 이어지고, 겨울철 성수기 관광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관측과 맞물려 있다.
화물 실적과 관련해서는 글로벌 경기 회복 지연으로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 전통적인 항공화물 수요의 반등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작년 말부터 이어진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수요 강세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관광 노선과 일본 지선 공급 확대 등을 추진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국제정세 위기에 따른 공급망 불안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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