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수재 혐의…현직 프로야구 감독 개인비리 영장 청구 첫 사례
(서울=연합뉴스) 이도흔 기자 = 후원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종국 전 감독과 장정석 전 단장의 구속 여부가 이르면 30일 결정된다.
프로야구단 현직 감독에 대해 개인 비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어서 야구계도 영장 발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30분 배임수재 등 혐의를 받는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을 하고 구속 필요성을 심리한다.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은 KIA 타이거즈의 후원사인 한 커피 업체로부터 각각 1억원대,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이 업체는 KIA 타이거즈와 후원 협약을 맺는 것 등을 도와달라는 취지로 여러 차례에 걸쳐 김 전 감독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장 전 단장은 지난해 두 차례 포수 박동원(현 LG 트윈스)과의 협상 과정에서 ‘뒷돈’을 요구했다는 의혹도 있다.
장 전 단장이 뒷돈을 요구했다는 신고를 접수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해 4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같은 해 11월 30일 그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며 수사를 본격화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김 전 감독과 장 전 단장이 후원 커피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를 추가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 24일 두 사람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검찰 조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KIA 구단은 29일 김 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leed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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