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사진 = 연합뉴스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1/CP-2023-0189/image-e2ba631e-20a2-4af8-b1d3-a3c819388130.jpeg)
[문화뉴스 김효빈 기자] 국민의힘에서 더불어민주당 ’86’ 세력을 겨냥한 출마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86이란 1960년대에 태어난 1980년대 학번이면서 재학 시절 학생운동권을 거쳐 1990년대 후반부터 정치권에 대거 영입된 집단을 일컫는 용어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이번 총선에서 운동권 특권 정치의 심판을 시대정신으로 말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직 운동권 경력 하나로 수십년간 기득권을 차지하며 정치 무대를 장악해 온 사람들이 민생 경제를 말할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의 기조에 맞춰 여권 인사들은 민주당 86 정치인을 저격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국민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 지역구인 서울 구로을에는 태영호 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옆 지역구인 구로갑에는 YTN 앵커 출신 국민의힘 영입 인재인 호준석 대변인이 도전장을 냈다. 이 곳 현역은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초대 의장 출신인 4선 중진 이인영 의원이다.
전대협 6기 의장대행 출신인 박홍근 전 민주당 원내대표의 서울 중랑을에는 이승환 전 중랑을 당협위원장이, 경희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현재 민주당 이재명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 의원의 서울 강북갑에는 전상범 전 부장판사가 나설 계획이다.
서울 영등포을에는 검사 출신인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3선 김민석 의원을 상대로 도전장을 던졌다. 김 의원은 586의 시조 격으로 서울대 총학생회장과 전국학생총연합 의장 출신이다.
부강 북강서갑 재선 의원 출신인 박 전 장관은 김 의원이 속한 운동권 그룹을 비판하며 출마 명분을 찾았다. 박 전 장관은 “대한민국 위기의 이유 중 하나는 야당의 입법 폭주와 모든 것을 투쟁으로 몰아가는 운동권적 사고다. 특히 기득권이 되어버린 운동권 세력의 낡아 빠진 이념 공세와 트집잡기가 대한민국 발전의 걸림돌이 되어 버렸다”고 비판했다.
![총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는 국민의힘 윤희숙 전 의원(사진 = 연합뉴스 제공)](https://contents-cdn.viewus.co.kr/image/2024/01/CP-2023-0189/image-7be3c49a-86f7-4e85-bb70-83e4a5ad3223.jpeg)
전대협 3기 의장을 지낸 임종석 전 문재인 대통령 비서실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서울 중·성동갑에는 여당 내 ‘경제통’ 윤희숙 전 의원이 전날 출마를 선언했다. 중·성동갑은 국민의힘 험지로 꼽힌다.
문재인 전 정권이 밀어붙인 ‘임대차 3법’의 문제점을 비판해 주목 받은 윤 전 의원의 중·성동갑 출마 선언은 86 운동권과 친문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인 임 전 실장을 저격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당 회의에서 “임종석과 윤희숙, 누가 경제를 살릴 것 같나”라고 되물으며 윤 전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하지만 그는 부친의 땅 투기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바 있어 총선 과정에서 잡음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위원장이 ‘개딸 전체주의의 상징’으로 지목한 정청래 최고위원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는 ’조국 흑서’ 공동 저자 출신인 김경율 비대위원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다만, 마포을 공천과 관련해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의 출마를 권유하고 출마 사실을 처음으로 소개해 ‘사천(私薦)’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자객 공천이 예상되는 지역구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서 각종 잡음이 발생할 여지가 있는 상황이다.
당장 한 위원장이 이날 윤 전 의원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을 두고, 해당 지역에 출마 의사를 밝힌 다른 예비후보들이 반발할 수 있어서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이 이와 관련해 묻자 “공정 경쟁, 공정 평가로 후보가 결정되기에 개인적으로 의견을 주는 것에 대해 불공정하다, 잘못됐다고 하는 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당 지도부가 경쟁력 있는 후보들, 야당에 적절하게 대응할 지역구에 대해 경선을 만들고 우수 후보를 소개해주는 게 왜 문제인지 개인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 김효빈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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