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유족 지원책 발표 방침엔 “돈으로 유족과 국민 편가르기”
“명품백 의혹, 수사할 사안”…’김건희 수사 촉구 서명운동’ 개시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한주홍 정수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정부가 30일 국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고 비판하며 특별법 수용을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정권”이라며 “민심을 거역하며 또다시 거부권을 남용한다면 국민은 더는 분노와 좌절에 멈춰있지 않을 것”이라며 “온전한 진상규명으로 국가 책임을 바로 세워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태원 특별법을 거부하지 말고 대통령과 정부에 주어진 책임과 역할을 망각하지 말라”며 “군주민수(君舟民水·임금은 배, 백성은 강물이라는 뜻)다. 국민의 뜻을 거역하는 정권은 결국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민주당은 정부가 이태원 참사 희생자·유가족에 대한 별도의 지원책을 발표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돈으로 때우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최고위원은 “특별법의 핵심인 진상규명은 외면 한 채 돈으로 유족과 국민을 편 가르기 하려는 나쁜 시도”라며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참사를 정쟁화하려 하나”라고 주장했다.
원내 관계자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말도 안 된다. 정부 지원을 하려면 정부의 책임 소재와 진상이 규명돼야 하는 것”이라며 “유가족들은 돈으로 때우려는 지원책에 관심이 없고 진상규명을 원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김건희 여사의 명품 가방 수수 논란은 사과가 아닌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 특검 압박을 이어갔다.
서영교 최고위원은 외신들이 이번 의혹을 ‘디올백 스캔들’로 명명해 잇따라 보도하고 있다며 “명품백 수수도 낱낱이 밝히고, 국정과 인사에 개입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사과로 때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며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당)자체 조사에서도 ‘사과면 충분하다’는 여론은 매우 낮고 ‘수사받아야 한다’는 게 훨씬 더 높게 나오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은 서울시당 차원에서 김 여사 수사 촉구 서명 운동을 개시하며 여론몰이에 나섰다.
홍익표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는 이날 오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서울시당 주최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의혹 및 명품백 진상규명을 위한 수사 촉구 천만 서울시민 서명운동본부 발대식’에 총출동했다.
홍 원내대표는 “김 여사 스캔들이 게이트로 확산된다”며 “윤석열 정부가, 여당이 개인 비리 문제로 끝날 것을 정권 차원의 비리 문제로 스스로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 경제에서 가장 중대한 범죄 두 가지는 화폐 위조와 주가 조작으로, 미국 사회에서는 굉장히 엄히 다루고 경우에 따라선 장기 징역형 내지는 종신형까지 내린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세계 유수의 외신들이 ‘김건희 스캔들’이라며 마리 앙투아네트 운운하며 보도하고 있다”며 “고작 5년짜리 임기의 대통령이 너무 겁이 없다. 이러다가 언제 가시려고 그러느냐”라고 주장했다.
서울시당은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 하루 전인 3월 27일까지 온·오프라인에서 서명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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