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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대 초반으로 다시 하락하면서 여권 내 일부 총선 출마자들 사이에 ‘한동훈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후광효과를 노리고 관련 사진이나 친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윤(尹)·한(韓)’ 갈등 이후 여권의 정치 지형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갤럽이 이달 23~25일 전국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구간에서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1%를 기록했다. 이달 주간 조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1주일 전보다는 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해당 기간은 윤 대통령과 한 위원장의 갈등 관계가 외부로 터져나온 시기였던 만큼 윤·한 갈등이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과 달리 한 위원장에 대한 지지율은 52%로 50%를 넘어섰다. 한 위원장이 ‘수직적 당정’ 관계를 탈피하려 했다는 점에서 긍정 평가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윤·한 갈등에) 보수 지지층에서도 ‘부당한 개입’이라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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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총선 주요 격전지에 출마하는 여당 예비 후보들의 ‘선거 전략’에도 이런 흐름이 반영되는 분위기다. 복수의 예비 후보들은 윤 대통령뿐 아니라 한 위원장과의 친분을 강조하는 사진 등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있다. 최근 한 위원장이 전국을 돌며 예비 후보자들과 사진을 많이 찍은 영향도 있다지만 한 위원장과의 친분을 통해 ‘신선한 보수 후보’라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예비 후보 A 씨는 스마트폰 2대를 쓰는데 각각 윤 대통령,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SNS 프로필 사진으로 설정해두기도 했다.
한 여당 예비 후보 측 관계자는 “한 위원장이 임명되기 전에 선거운동에 돌입했던 후보 중에는 미리 걸어둔 현수막을 한 위원장과 함께한 사진으로 교체할까 고민하는 분들도 있다”며 “(교체를 원하지만) 비용과 절차 문제로 고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윤 대통령에 대한 부정 평가가 요지부동 60%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용산을 전면에 내세워 선거를 치르기가 부담될 것으로 본 일부 후보들 사이에 이런 움직임이 있다”면서 “한 위원장은 중도층에 좀 더 호소력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한동훈 체제’로의 선거가 ‘정권 심판론’을 비켜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 역시 수도권 후보들의 호응을 얻는 이유라고 봤다. 용산과의 대립이 한 위원장을 정부·여당의 일원이 아닌 ‘독립적 지도자’로 탈바꿈시켰다는 분석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학과 교수는 “당정 갈등이 한 위원장을 (용산으로부터) 분리된 사람으로의 인상을 주게 됐다”며 ‘한동훈 대 이재명’이 되면 정권 심판론도 잦아들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여권의 권력 지도가 변동될 것이라는 분석 또한 나온다. 신평 변호사는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윤 대통령의 지지 기반, 열성적인 활동가들이 한 위원장 측으로 대부분 옮겨간 것이 거의 명백하다”며 양측의 충돌을 “일종의 궁정 쿠데타”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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